삼성·서울대병원 공동연구팀 "당뇨병 환자가 심근경색 뇌졸증 피하려면 금연밖에"

박성훈 기자 2023-08-03 09:06:43

당뇨병 환자는 금연읗 하지 않는 한,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을 낮추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수민·유정은 교수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데이터를 이용해 제2형 당뇨병 환자 34만 9193명을 대상으로 흡연 행동 변화가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5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흡연량 변화가 심혈관질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병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이 ▲ 금연 그룹 ▲ 50% 이상 흡연량 감소그룹 ▲ 20∼50% 흡연량 감소그룹 ▲ 흡연량 유지그룹 ▲ 흡연량 증가그룹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발생 양상을 살핀 결과,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의 16.5%만 담배를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찰 기간 중 당뇨병 환자들에게서는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이 각각 1.9%, 2.2%의 비율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사망률은 4.3%였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가 완전히 금연한 경우 지속해서 담배를 피운 사람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각각 20% 낮은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흡연량을 절반 이상 줄인 그룹의 경우 흡연량을 그대로 유지한 당뇨병 환자 그룹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은 그대로 였으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오히려 3% 높았다.

연구팀은 "담배를 완전히 끊어야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사망 위험이 1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금연을 통해 심근경색과 뇌졸중에 따른 사망위험를 각각 21%, 34%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흡연자가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가장 먼저 금연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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