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과체중·비만이 출산 후 심혈관 질환 위험 높인다

박성훈 기자 2023-10-11 10:02:54

임신 전 혹은 임신 초기 때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산모는 출산 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전 체중 관리와 비만 관리가 아이와 산모 모두에게 필수임을 확인해 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 사디야 칸 박사팀은 11일 의학저널 '순환 연구'(Circulation Research)를 통해 "임신 전이나 임신 초기에 과체중이거나 비만이 있던 산모는 임신 기간 중 임신성 고혈압 장애를 앓을 가능성이 크고 출산 후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 미국에서 시작된 '뉴맘투비(nuMoM2b) 심장 건강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임산부 4216명의 임신 전후 체중과 임신 합병증 여부, 출산 후 심혈관 질환 위험 등을 평균 3.7년간 추적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임신 전 비만이 미래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임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에 전체 참가자의 약 15%가 고혈압 관련 합병증을 경험했고 11%는 저체중아 출산, 8%는 조산, 4%는 임신성 당뇨병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임신 초기에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하는 산모는 임신성 고혈압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정상 체중 산모보다 높았고, 임신성 고혈압 장애를 경험한 산모는 향후 수년간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정상 체중 산모보다 97%, 고콜레스테롤혈증에 걸릴 위험은 31%나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과체중이나 비만은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조산을 경험한 산모들은 고혈압, 고혈당,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증가한 반면 저체중아 출산 산모들은 이런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칸 박사는 임신 중 체중 증가에 관해 상담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권고하면서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을 통해 임신 기간에 체중 증가를 안전하게 제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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