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이 치매 위험 3배 높일 수 있어 '주의'

박성훈 기자 2023-10-18 10:45:44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를 가진 성인의 노후 치매 위험이 일반에 비해 3배 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하이파대학과 미국 럿거스대학 공동 연구팀은 18일 미국의학협회(AMA) 저널 'JAMA 오픈 네트워크'(JAMA Open Network)에서, 이스라엘 노인 10만 명 이상을 17년간 추적한 결과 ADHD 성인 환자는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치매 위험이 2.77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3년 당시 50~70세였던 이스라엘 성인 10만 9218명을 대상으로 ADHD와 치매 발병 여부를 추적해 ADHD 발병 그룹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치매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추적 기간 중 ADHD 진단을 받은 사람은 730명(0.7%),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7726명(7.1%)으로 조사됐다.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 중 ADHD 환자는 96명(13.2%), ADHD가 없는 사람은 7630명(7.0%)으로, 1만 명당 치매 발병률은 ADHD 환자 그룹이 5.19 명, ADHD가 없는 사람은 1.44 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 질환 같은 치매 위험 요소 등을 고려한 ADHD 성인 환자 그룹의 치매 조정 위험비(Adjusted Hazard Ratios)는 2.77로 ADHD가 없는 성인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성인 ADHD가 노년기에 신경 퇴행 및 뇌혈관 기능 약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의 영향을 보완하는 능력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신경학적 현상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논문 제1 저자 겸 교신저자인 스티브 러빈 하이파대 교수는 "노년기 ADHD 증상은 무시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노년기 ADHD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지장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신자극제 등 ADHD 치료가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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