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얼굴 붉어지면 '간지방 주의보'

박성훈 기자 2023-10-31 09:47:50

술을 마시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은 일반에 비해 지방간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어 주목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근호에 게재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시내 교수 연구팀은 31일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성 5134명을 대상으로 알코올성 안면홍조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 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의 연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 자체가 MASLD 위험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며 특히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있으면 이러한 경향이 더 짙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있는 음주자의 MASLD 위험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2.35배가 높게 나타났다.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없는 음주자는 MASLD 위험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1.9배로 다소 낮았다.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지는 알코올성 안면홍조는 체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축적돼 발생하는 증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의 유전적 결핍이 많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알코올성 안면 홍조가 있는 사람은 음주 시 지방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면서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있는 사람은 어느 정도의 음주가 적당할 지 평가하는 연구가 추가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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