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처방 오남용 우려 높아...여전히 OECD 평균 이상

박성훈 기자 2023-11-14 08:39:59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보다 과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줄고는 있으나 보다 세심한 처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3'(Health at a Glance 2023)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 당 16.0 DDD(Defined Daily Dose·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38개 OECD 회원국 평균치인 13.1에 비해 2.9나 많았다.

2011년 24.3DDD에서 2019년 23.7DDD, 2021년 16.0DDD로 최근 10년 사이에 34.2%나 줄기는 했으나 여전히 OECD 대부분 국가보다 과다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7.2)나 네덜란드(7.6), 독일(8.1) 등에 비해선 3배 정도나 많았다. 

OECD는 항생제가 다른 미생물의 성장이나 생명을 막아 감염병 등의 치료에 널리 이용되지만, 이를 오남용하면 내성이 생겨 필요 시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할 수 있다며 반드시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처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기 위해 매년 11월 셋째 주를 '세계 항생제 인식 주간'으로 지정하고 책임 있는 항생제 사용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WHO는 2019년에 전 세계에서 500만 명 이상이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세균 감염으로 숨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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