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고려대안산병원 공동연구팀 “국내 50∼80세 10명 중 1명은 파킨슨병 발병 ‘위험’”

박성훈 기자 2023-11-23 13:00:37
윤창호(왼쪽부터)·이우진·신철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국내 50∼80세 연령대 가운데 10%가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충격을 준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이우진 교수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신철 교수 공동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와 렘수면행동장애 선별검사 설문지(RBDSQ), 전문의 병력 청취 등을 통해 지역사회 코호트에 포함된 50~80세의 1075명을 대상으로 렘(REM)수면행동장애와 그 전 단계 증상의 유병률과 임상 특징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되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렘수면무긴장 소실과 꿈-행동화의 유병률이 각각 12.5%, 3.4%로,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이 렘수면행동장애의 유병률(1.4%)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곧 10명 중 1명이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될 조짐이 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전구증상인 렘수면무긴장 소실과 꿈-행동화 사이의 상관관계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전구증상 간 임상적인 특징이 매우 다르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각 전구증상을 별도로 관리하면 렘수면행동장애 전구증상에서 그다음 단계의 질환으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역 사회 코호트를 기반으로 일반 인구에서 렘수면행동장애와 그 전구증상의 실제 특성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할 수 있는 인자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질병을 선별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신경과학 분야 상위 5% 이내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뉴롤로지’(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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