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암연구소 "체질량지수 BMI 관리 못하면 비만 관련 암 위험 10% 이상 증가"

박성훈 기자 2023-11-24 08:02:08


 체질량지수(BMI.㎏/㎡)가 5점 증가하면 대장암이나 신장암, 췌장암 같은 비만 관련 암 발생 위험이 1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혈관 질환(CVD)이 있을 경우 암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암 전문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의 하인즈 프라이슬링 박사팀은 24일 의학저널 'BMC 메디신'(BMC Medicine)을 통해 50만 명 이상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BMI 및 심·대사 질환 유무와 암 위험의 연관성에 대한 10여년 간의 추적 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심혈관 질환자의 경우 암 위험이 훨씬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런 그룹의 경우 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만 예방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BMI가 25를 넘으면 폐경 후 여성의 경우 유방암, 대장암, 간암, 신장암, 췌장암, 난소암 등 최소 13가지 유형의 암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연구팀은 높은 BMI가 단독으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심혈관 질환 및 제2형 당뇨병 같은 다른 비만 관련 질환이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설명했다.

이들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참여한 40~69세 34만 4000여 명과 유럽 암과 영양 전망 조사EPIC에 참여한 35~69세 23만3000여 명의 데이터를 사용해 BMI 및 심·대사 질환 유무와 암 사이의 연관성을 10.9년 간 추적 관찰했다.

바이오뱅크 참여자 중 BMI 30 이상 비만은 7만 6881명(22%), EPIC 참여자 중 비만은 3만 6361명(15%)이었다으며 두 그룹 참여자는 연구 시작할 때 모두 암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이 없었다.

추적 기간 중 원발성 암에 걸린 사람은 영국 바이오뱅크 참여자는 3만 2549명(9.5%), EPIC 참여자는 1만 9833명(8.3%)으로 집계됐다. 심·대사 질환이 없는 사람의 경우 BMI가 5점 증가하면 비만 관련 암에 걸릴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BMI가 5점 증가할 때 비만 관련 암 위험이 11% 증가했고,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BMI가 5점 증가할 때 암 위험이 17%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심·대사 질환 유무와 관계 없이 BMI가 높아지면 암 위험, 특히 심혈관 질환자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비만과 심혈관 질환의 이 같은 상호작용은 비만 예방이 이런 집단에서 암 위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만큼, 암 예방에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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