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수면 부족이 행복감 낮추고 불안감 높인다”

박성훈 기자 2023-12-22 08:47:12

수면 부족이 신체적 피로감 뿐만 아니라 정서 기능을 떨어뜨려 행복감을 낮추고 불안감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주립대 카라 팔머 박사팀이 지난 50여년간 전 세계에서 57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수면 부족과 감정에 관한 실험과 연구 154건의 데이터를 분석실시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검토,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미국심리학회(APA) 학술지 ‘심리학회보’에 게재했다.

이번 실험에는 수면 조작의 경우 참가자들을 장시간 깨어 있게 하기(장시간 각성), 일반적 수면 시간보다 짧게 재우기(수면 시간 단축), 밤새 주기적으로 깨우기(야간 각성)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각 연구에서는 이런 수면 조작 후 참가자의 기분, 정서적 자극에 대한 반응, 우울증 및 불안 증상 등 감정과 관련된 변수 하나 이상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3가지 유형의 수면 조작 모두 참가자들의 기쁨, 행복, 만족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낮아지고, 빠른 심박수와 걱정 증가 같은 불안 증상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소보다 한두 시간 늦게 잠자리에 들거나 수면 시간이 한 두 시간만 줄어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 부족은 불안 증상을 증가시키고 정서적 자극에 대한 각성을 둔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수면 부족으로 인한 우울 증상은 슬픔, 걱정, 스트레스 같은 다른 부정적 감정들과 마찬가지로 심하지 않고 일관성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머 박사는 “이 연구는 장시간 각성, 수면시간 단축, 야간 각성 등 수면 부족이 정서적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면서 “현재의 수면 부족 문제를 고려할 때 이 연구는 개인과 공중 보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분석 결과 성인의 30% 이상, 청소년의 최대 90%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응급구조대원, 조종사, 트럭 운전사 등 수면 부족에 취약한 산업과 분야에서 수면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개발,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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