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의대 연구팀 “전자담배 사용자는 금연 의지 약해…흡연 지속할 위험 2배”

박성훈 기자 2024-01-08 08:12:27

전자담배 사용자가 일반담배를 피우는 사람에 비해 금연 의지가 더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는 흡연을 지속할 위험이 일반담배 사용자의 2배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김대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9∼2020)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흡연자 2264명을 대상으로 사용하는 담배 종류에 따른 금연 의지를 분석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신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사용하는 담배 종류에 따라 일반담배 1695명, 액상형 전자담배 155명, 궐련형 전자담배 330명,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84명 등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1개월 안에 금연할 계획이 있다’는 항목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일반담배 사용자가 1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가13.1%,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가 11.6%,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1.2%로 뒤를 이었다.

반면 ‘현재로서는 전혀 금연할 생각이 없다’는 항목에는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의 긍정 응답률이 3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흡연자가 34.5%였고 일반담배(32.8%), 궐련형(30.1%)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이들이 6개월 이내 금연 계획 없이 흡연을 지속할 위험을 분석한 결과,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흡연을 지속할 위험은 일반담배 이용자의 1.8배에 달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흡연을 지속할 위험은 일반담배 이용자의 2.1배,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가 흡연을 지속할 위험은 1.5배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액상형과 궐련형을 구분해 전자담배 종류가 금연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전자담배의 종류에 따른 금연의 상관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