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입원 필요한 신체 질환이 상당한 원인

박성훈 기자 2024-01-12 10:02:36

우울증이 앓는 사람들 가운데 상당 수가 신체 질환 때문이라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역학·공중보건학 연구실의 필립 프랭크 교수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의 데이터베이스 가운데 13만 652명의 5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평균연령 63.3세에 여성이 54.6%인 이번 표본집단 조사에서 중등도 또는 중증 우울증 환자는 모두 29가지 신체 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른 관련 변수과 무관하게 이 가운데 25가지 질환과의 연관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이 제시한 25가지 신체 질환은 당뇨병, 허혈성 심장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박테리아 감염, 요통, 골관절염 등이다. 이 가운데 누적 발생률이 가장 높은 신체 질환은 내분비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순환계 질환, 혈관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핀란드에서 총 10만 9781명(평균연령 42세·여성 78.6%)을 대상으로 진행된 2개 동일집단 연구 자료 분석에서도 이 같은 관련성이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등 12가지 질환은 병의 진행도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신체질환 사이에는 쌍방이 서로에 영향을 미치는 양방향 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우울증은 신체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표적으로도 폭넓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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