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2080] 겨울 독감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이의현 기자 2024-01-26 08:02:13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며칠 째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이어지면서 독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기와 잘 구분하지 못해 후유증을 앓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서 전하는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의 겨울 독감 예방 및 퇴치법을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

- 감기와 독감, 코로나는 어떻게 다른가.
“모두 호흡기로 감염되는 감염병이지만, 의학적으로 전혀 다른 질병이다. 증상은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와 증상의 정도, 치료 방법 등에서 차이가 있다. 감기는 주로 리노 바이러스 등이 원인이다. 37.5도 이상의 발열이나 두통, 코막힘, 근육통, 인후통, 콧물, 기침 등 급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독감은 주로 인플루엔자라고 하는 특정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기침과 두통, 발열,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코로나 19는 코로나바이러스인 SARS-CoV-2가 원인이다. 증상은 독감과 거의 비슷하지만 호흡 곤란, 갑작스러운 후각과 미각 상실 등이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초기 증상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우니 감기나 독감이 의심된다면 일단 코로나 19 감염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매년 독감 주사를 맞는데도 독감에 걸린다. 다른 예방책은 없나.
“독감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하다. 백신으로 한 번에 모든 종류를 예방하기는 어렵다. 독감 백신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면역력을 증진시키지만 100% 예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예방 접종 후 효과를 발휘하려면 약 2주가 걸리는데 그 이 사이에 독감에 걸릴 수도 있다. 또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 일어나는 RNA형 바이러스에 속하므로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를 수 있어, 전에 맞은 백신 접종이 효과가 없을 때가 많다. 매년 접종을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해야 한다. 대신,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사람은 독감에 걸렸을 때 증상이 덜할 수 있다. 해당 시기에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같은 종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번 독감에 걸리면 해당 시기에 다시 걸릴 일은 거의 없다. 다만, 독감 A형과 B형이 교차 감염이 될 수는 있다.”

- 유난히 독감에 잘 걸리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가.
“어떤 경우든, 비말과 밀접한 접촉을 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체와 접촉한 뒤 눈이나 코, 입을 만져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자연 면역력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 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면역 저하자가 있다. 나이가 들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따라서 늙는 ‘면역 노화’가 일어난다. 어린 시절이나 청소년기에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슈퍼 면역’을 지닌 사람이 있다고 한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 섭취, 지혜로운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체력과 면역력을 잘 유지하면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 독감에 걸리지 않는 생활습관이 있다면?
“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마스크를 쓰거나 손 씻기만 잘해도 대부분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밀집하기 쉬운 공중시설 이용은 가급적 삼가고, 사람들이 많은 집합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 손 씻기를 자주 하며, 감염된 사람이 말하거나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는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최근 증가하는 미세먼지 역시 호흡기와 면역력을 약화시켜 각종 감염병에 취약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공기청정기 사용과 마스크 쓰기를 통해 최대한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그밖에 호흡기 점막의 자연 면역력을 지켜주는 충분한 수분 섭취, 겨울철 여러 겹의 옷과 보온 도구를 통해 면역력과 상관이 깊은 ‘ 체온’을 지켜주는 것도 독감 예방에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이다.”

- 독감에서 빨리 회복하는 방법은 없나.
“독감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와 달리 독감은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치료에 는 먹는 약인 타미플루, 주사제인 페라미플루를 많이 처방한다. 타미플루는 5일간 하루 2번씩 먹어야 하며, 정맥주사제인 페라미플루는 15분 이상 한 차례 맞으면 된다. 상태에 따라서는 수액 주사를 맞을 수도 있는데, 이 때는 신장기능이나 간기능에 따라 용량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 자가 치료도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자가 치료법은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다. 독감에 걸렸다면, 직장이나 모임에 나가기 보다는 집에 머물며 회복에 힘써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열이나 탈수 증상으로 손실된 수분을 보충해 감염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호흡이 힘들다면 가습기를 틀거나 호흡 보조 장치를 활용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해 호흡이 원활해지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음식 섭취에 주의할 것은 없나. 
“독감에 걸리면 대개 입맛이 떨어져 끼니를 거르기 쉽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비타민 C는 감기와 같은 감염병 예방과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천연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자신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다양한 영양소,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를 충분히 포함하고 있어 챙겨 먹어야 한다. 증상을 완화하는 일반 의약품도 의사의 처방을 받아 시의적절하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는 열과 두통, 몸살 기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슈도에페드린과 같은 충혈 완화제는 비강을 열어 부비동 압력을 완화하고, 다양한 기침 억제제는 마른 기침을 진정시켜 준다. 진해거담제는 가래 완화에 유용하고 항히스타민제는 진정 효과가 있어 수면에 도움이 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역시 중요하다. 모든 질병의 회복에 있어 긍정적 마음가짐은 치료 기간을 줄이고, 회복을 빨리 당기는 효과가 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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