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외식창업 ABC ⑤ 실전 창업(2)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가

이의현 기자 2024-02-12 09:42:33

외식 프랜차이즈 쪽으로 창업 방향을 잡은 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난관은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다. 외식 프랜차이즈에는 브랜드가 그야말로 차고도 넘친다. 때문에 자신의 성향이나 경험, 그리고 자본 규모와 맞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이 전하는 브랜드 선택 기준과 점검 사항을 알아보자.

◇ 프랜차이즈 가맹점 선정 기준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그 브랜드가 얼마만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얼마나 차별성을 갖고 있는지도 중요한 결정의 근거가 된다. 이어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위해 얼마나 지원하는지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이런 정보들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홈 페이지나 정보 공개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다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담당 부서에 직접 문의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택 시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당부한다. 첫째, 가맹본부의 말을 100% 믿지는 말라. 직접 관련 브랜드의 평판이나 판매 상황 등을 발 품을 팔아 확인하고 또 확인해 보아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판매고와 수익률 등 경영 수치에 관해선 맹신하지 말 것을 각별히 강조한다. 가맹 점포마다 입지나 고객층 분포, 점주의 능력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통계 수치에 속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 본부로부터 얼마나 합리적인 조건으로 꾸준히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확실히 점검하라. 편의점이나 기타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을 생각하는 창업 희망자들 가운데는 2호점, 3호점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런 큰 꿈을 실행하려면 무엇보다 가맹본부의 진정성 있는, 지속가능한 지원이 절대적이다. 역사와 경륜이 풍부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셋째, 본부의 직영점이 몇 개나 있는지를 확인하라. 외식창업 컨설턴트 김상진은 “가맹본부가 제대로 생존하려면 취소한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50개 점포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직영점 경험 없이 가맹사업부터 펼치며 사기 행각을 벌인 사례들이 이전에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이 정도 점포가 운영되어야 메뉴개발팀이나 시설팀, 운영팀, 구매탐, 마케팅팀 등 가맹점 사업에 필요한 조직이 구축되어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 가맹 창업 시 필수 체크 사항들
프랜차이즈 가맹 창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했다면, 반드시 사전에 체크해야 할 것 들이 있다. 시장이 돌아가는 일반적인 메커니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발을 들여 놓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프랜차이즈 본사에 관한 확실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서’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최근 3년간의 회사 자산규모와 매출, 영업이익, 임직원 수 등 가맹본부에 대한 일반 정보가 담겨 있다. 브랜드의 역사와 최근 3년의 신규개점 수, 계약 해지건수,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액 등 가맹사업 제반 현황도 알 수 있다. 가맹본부와 임원들의 법 위반 사실도 체크할 수 있다. 특히 가맹사업자가 부담해야 할 사항이나 영업 활동 시 주의 사항, 교육 지원 사항 등이 총 망라되어 있으니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다음으로는, 가맹점 오픈까지의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대체로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고도 점포를 실제 오픈 하려면 최소 두 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오픈 날자가 잠정적으로 정해졌다면, 날자를 역순으로 준비 상황을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한다. 본사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자금 계획과 점원 채용 계획까지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본사 가맹사업의 지도 능력이나 지원 범위도 직간접적으로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부에는 가맹사업자들을 돕는 ‘슈퍼바이저’들이 있는데 이들의 역량이나 지도 능력이 가맹점포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존 가맹점 탐문을 통해 이들이 얼마나 자주 방문해 도움을 주는지, 매출 확대를 위해 어떤 특화된 지원을 해 주는 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잘 나가는 브랜드일수록 이들의 역할과 성과가 절대적이다.

마지막으로, 본사의 연구개발(R&D) 능력도 미리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외식창업은 메뉴의 맛이 제1의 경쟁력인 만큼, 얼마나 꾸준히 대박 메뉴를 개발해 내느냐가 가맹점포의 생존에도 직결된다. 성공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신제품 개발 및 판매 주기가 매우 일정한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곳들은 제품 주기가 들쭉날쭉해 마케팅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