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이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를 야기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신경학회(AAN)는 4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메디컬 센터 도미니크 로 박사팀이 42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수면무호흡증과 기억력·사고력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수면무호흡 증상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약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숨을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쉬기를 반복하는 현상이며 주로 코골이나 헐떡거림, 호흡 멈춤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자칫 혈중 산소 농도를 떨어뜨리고 두통 등으로 인해 집중력 저하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지목되어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다.
연구팀은 성인 4257명을 대상으로 수면 중 코를 골거나 숨을 헐떡이거나 숨을 멈추는지 물었고, 기억력과 사고력과 관련해선 기억력 장애나 집중력 장애, 의사 결정 문제 유무 등을 질문했다.
그 결과 전체 참가자 중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보고한 사람은 1079명이었다. 증상이 있는 357명(33.1%)이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고, 수면무호흡 증상인 없는 사람 중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628명(20%)이었다.
연구팀은 “나이와 인종, 성별, 교육 등 기억력 및 사고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의 영향을 보정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있을 경우 증상이 없는 사람보다 기억력이나 사고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약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무호흡증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사회활동 참여, 인지 자극 등과 함께 양질의 수면이 사고력·기억력 문제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 박사는 다만, 이번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과 기억력·사고력 문제의 인과 관계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설문조사의 한계 등을 감안할 때 추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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