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관절염 같은 '추벽증후군'

이의현 기자 2024-03-07 14:00:37

무릎 속에 있는 얇은 막을 ‘추벽’이라고 한다. 손으로 무릎을 만지면 둥그렇게 잡히는 슬개골과 허벅지 뼈 사이에 위치한다. 성인 3명 중 1명 정도만 추벽을 갖고 있을 정도로 어릴 때부터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기도 한다. 과한 운동으로 무릎을 자주 쓰거나 외부손상으로 인해 추벽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를 추벽증후군이라고 한다.

- 추벽증후군은 어떤 증상을 동반하나.
“추벽에 염증이 계속되면 추벽의 탄력성이 줄어든다. 주름이 점차 두꺼워지면 추벽과 닿는 연골에 손상이 생긴다. 앉았다 일어날 때 혹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에서 ‘뚝’ 혹은 ‘끄륵’ 소리가 나는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일단 추벽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추벽이 연골을 긁는 서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 관절염과 다른 것인가.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을 싸고 있는 구조물들이 미끄러지면서 나기 때문이다. 일회성으로 끝난다면 관절염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긁히는 소리의 빈도가 잦아지고, 특히 소리가 둔탁해지면서 통증이 동반되면 관절질환의 예비 경고음일 수도 있다.”

- 추벽증후군은 어떤 사람들에게 자주 나타나나.
“일단 주부에게서 많다. 쪼그리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서 오랜 시간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이 이런 통증을 자주 호소한다. 등산을 많이 하는 중년에게서도 많다. 대부분 중장년층에서 많지만, 20대나 30대에서도 운동을 과하게 하는 사람들이 이런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추벽증후군 초기에는 운동량을 줄이고 무릎을 쉬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 통증이 참을 만 한 경우가 많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때가 많다.
“통증을 억지로 참다가는 퇴행성관절염이나 연골연화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가능하면 증상이 발견되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통증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진통제나 물리치료 등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주사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그럼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드물기는 하지만 수술까지 고려해 봐야 한다.” 

- 추벽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무릎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예방에 좋다. 반복적으로 자주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은 별로 좋지 않다. 자전거나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등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있는 분들은 특히나 가능하면 운동 강도를 낮추거나 무릎보호대를 착용하는 등 무릎으로 가는 부담을 줄이는 조치가 필요하다. 무릎을 갑작스럽게 회전시키는 동작이나 잦은 점프동작, 그리고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 있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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