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반드시 사수해야 할 '목 C자 곡선'

박성훈 기자 2024-10-02 14:43:39
자료제공=강북연세병원


허리 만큼이나 최근 들어 목이 아프다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만도 17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최근 5년 새 20%나 증가한 수치다.

목의 통증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은 장기간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다. 이 때문에 경추(목뼈) 곡선이 무너져 내려, 일자목이나 거북목 증후군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한다. 강북연세병원 척추클리닉 최일헌 병원장으로부터 경추 질환의 원인과 형태, 예방 및 치료법에 관해 들어보자. 

- 경추(목뼈)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경추는 모두 7개의 뼈로 이뤄져 있다. 경추는 뇌에서부터 시작되는 척수신경을 보호해 준다. 옆에서 봤을 때 완만한 C자 곡선을 이루면서, 신체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다.”

- 경추는 C자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왜 그런가.
“경추가 정상적인 곡선이면 하중이 고르게 분산된다. 그런데 목뼈가 일자 형태를 띠는 일자목이나 역C자 형태의 거북목 같은 변형이 일어나면, 목뼈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 등에 과부하가 발생하게 된다. 이것이 지속되면 목부터 등까지 만성적인 뻐근함과 통증이 나타나고, 결국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까지 일어나 목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목 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라도 C자 곡선 유지가 중요하겠다.
“그렇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이탈해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때 통증이 어깨와 팔, 손가락까지 뻗어 나갈 수 있다. 심하면 마비 증상까지 나타난다. 한 해 100만 명에 달하는 환자들이 목 디스크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다. 따라서 평소 목 건강을 예방하려면 목뼈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을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 목뼈의 C자 곡선을 망가뜨리는 가장 안 좋은 자세는 무엇인가.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목을 앞으로 빼고 등을 굽히는 자세가 가장 안 좋다. 목뼈는 5~7kg에 달하는 머리를 지탱하기 때문에 자칫 정상적인 목뼈 곡선이 무너지고 목뼈에 많은 하중이 전달될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위치를 배 쪽으로 당겨 팔꿈치의 각도를 90도 정도로 만들면, 목이 앞으로 빠지고 등이 굽는 자세를 피할 수 있다. 일자목이나 거북목과 같은 목뼈의 변형은 ‘굽은 어깨’를 동반할 수 있으므로 함께 교정해야 한다.”

- 평소 어떤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가.
“가슴을 활짝 펴주고 턱을 조금 당긴 자세가 바람직하다. 스트레칭도 중요하다. 양 손을 등 뒤로 마주 잡고 아래로 내려주면서, 견갑골(날개뼈)이 맞닿는 느낌으로 해주면 좋다. 이때 고개는 뒤로 젖혀 목뼈를 활자로 신전 시켜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한 번 스트레칭 할 때 10초 정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횟수를 정하기보다는 틈이 날 때마다 해주는 것이 좋다.”

- 높은 베개가 역C자를 만든다고 들었다.
“C자 곡선을 무너뜨리는 생활습관 중 대표적인 것이 높은 베개다. 고개가 자연스럽게 앞으로 굽게 되어 목뼈의 곡선을 역C자로 만들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목을 받쳐주는 기능성 베개는 목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소파의 팔걸이를 베고 눕는 자세도 나쁘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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