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에 많이 함유된 과산화수소를 감지해 피부 절개 없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조영기술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피부 절개 없이도 암을 진단하고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9일 “홍관수·조지현 박사 연구팀이 미국 텍사스주립대 세슬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종양의 과산화수소에 반응해 신호를 발생시키는 이미징 프로브(분자 화합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구팀이 개발한 이미징 프로브는 MRI(자기공명영상)와 광학 영상기술을 결합해 특정 분자 표적과 상호작용하면 신호를 나타내는 원리로, 암세포에서 과다하게 발생하는 과산화수소를 통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표적할 수 있게 해 준다.
연구팀은 암 세포주와 종양 조직에서 과산화수소가 정상세포보다 각각 4.5배, 5.8배 높게 나타나는 모습을 확인했으며, 이를 이미징 프로브에 적용한 결과 형광 신호와 MRI 신호가 각각 15배, 60배나 향상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홍관수 박사는 “이미징 프로브에 적용한 결과에서 생체 적합성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이 기술은 앞으로 생체 내 실시간 암 진단 기술과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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