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불면증...스스로 원인부터 찾는 것이 치료의 첫 걸음
2024-12-04
우울 증상이 노년층의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고 이것이 다시 우울 증상을 증가시켜 기억력 저하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미국 뉴욕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12일 의학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영국 노년층 8200여 명을 대상으로 16년간 우울 증상과 기억력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우울 증상과 기억력 저하가 상호 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우울 증상을 줄이는 개입이 기억력 감퇴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전역의 50세 이상 8286명(평균연령 64세)을 대상으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2년마다 우울증과 기억력 등 다양한 조사를 한 영국 노화 종단 연구(ELSA)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시작 시점에 우울 증상이 심한 사람일수록 이후 기억력 저하가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컸고, 시작 시점에 기억력이 낮은 사람은 우울 증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 기간에 우울 증상이 더 많이 증가한 참가자 역시 기억력도 더 빠르게 저하될 가능성이 컸고, 같은 기간 기억력이 더 빠르게 나빠진 참가자가 우울 증상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신저자인 도리나 카다르 UCL 교수는 우울증과 관련된 세로토닌 및 도파민 수치 저하 등 신경 화학적 불균형과 기억 담당 뇌 영역의 구조적 변화,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는 뇌 기능 장애 등이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우울증은 기억 형성과 검색에 중요한 해마 같은 뇌 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우울증과 관련된 만성 스트레스와 높은 수준의 코르티솔도 이 영역의 뉴런을 손상시킬 수 있다”면서 “우울증과 기억력 저하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은 우울증과 기억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우울 증상을 개선하고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방법을 찾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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