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진, ‘먹기도 전에 배부른’ 비만약 원리 알아냈다

박성훈 기자 2024-06-28 10:08:49
서울대학교 제공. 

음식을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느끼게 만든다는 비만치료제의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규명해 관심을 끈다.

서울대학교는 28일 “뇌인지과학과 최형진 교수 연구진이 이날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인간과 쥐의 시상하부 신경핵을 통해 음식을 먹기 전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이란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인데, 서울대 연구진은 이것이 뇌의 어느 부위에 작용하는지에 관해 쥐 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내 주목된다.

실험 결과 GLP-1 수용체는 ‘등쪽 안쪽 시상하부 신경핵’(DMH)에 분포해,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할 경우 쥐가 먹이활동을 즉각 멈추었고 반대로 수용제를 억제하면 식사 시간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수용체는 삭센다와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더 활발하게 반응했다. 또 식사하기 전에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수용체를 자극하면 음식을 먹지 않고도 배부름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형진 교수는 “GLP-1 비만약이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배부름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이번 연구에서 밝혀냈다”면서 “이번 연구는 뇌의 배부름 중추와 인지과학에 대한 기초과학적 발견인 동시에 새로운 비만약 개발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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