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지방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려 비만 막을 수 있다”

박성훈 기자 2024-07-01 09:57:52
실험 쥐에서 얍타즈 단백질 활성화가 지방조직 크기에 미치는 영향.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지방세포를 전 단계인 줄기세포로 되돌려 비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목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난달 29일에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대사’(Nature Metabolism) 온라인판에 실렸다. 

KAIST는 1일 “의과학대학원 서재명 교수 연구팀과 생명과학과 임대식 교수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지방조직을 탈분화해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방조직은 식사 후 남는 칼로리를 지방 형태로 저장하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의 대사 체계가 무너져 당뇨·비만 등 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방세포에서 세포의 분열과 분화를 억제하고 사멸을 촉진함으로써 신체 기관의 성장을 억제하는 신호전달체계인 ‘히포 신호전달경로’의 ‘얍타즈’(YAP/TAZ) 단백질 역할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발암 단백질이다.

연구팀이 실험 쥐에 얍타즈 단백질을 억제하는 ‘라츠1/라츠2’(LATS1/LATS2) 유전자를 제거한 결과, 얍타즈 단백질이 지속해 활성화하면서 지방세포가 다시 줄기세포로 탈분화해 전체 지방세포의 크기를 줄여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얍타즈 단백질은 또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져 포만감을 관장하는 렙틴 호르몬의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호르몬의 생성 원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30년 만에 렙틴 발현을 조절하는 기전을 밝혀낸 것도 하나의 진전”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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