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2037년에 1인 가구가 40%… 2038년에는 ‘노인 가구’만 1000만

이의현 기자 2024-09-12 13:01:06
사진=연합뉴스

1인 가구 증가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가 10년 후인 2034년이면 2.0명 밑으로 떨어지고 2052년에는 1.81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고령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노인 가구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2038년이면 65세 이상이 가구주인 고령자 가구가 1000만 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층이 12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 자료는 앞으로 우리 사회의 가구 지형은 물론 전방위적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 1인 가구 증가세, 제어 불가능 상황
통계청은 2022년에 738만 9000가구이던 1인 가구 수가 매년 평균 7만 4000가구 씩 늘어 30년 뒤인 2052년에는 962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에 34.1% 수준이던 것이 2037년에는 40.1%로 드디어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증가 속도는 2년 전 이뤄진 ‘장래가구추계: 2020∼2050년’ 때보다 훨씬 빨라진 것이다.

독거노인 위주의 1인 가구가 이 같은 1인 가구 증가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2년에는 1인가구 중 20대 비중이 18.7%로 가장 많고,  60대는 16.6%로 이에 못 미쳤다. 하지만 2052년에는 1인 가구 중 80세 이상 가구가 2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65세 이상 비중은 같은 기간 26.0%에서 51.6%로 늘어, 전체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노인가구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통계청은 가구 유형별로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부부끼리 사는 가구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부부가구 비중은 2022년 17.3%에서 2052년 22.8%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쉬운 것은, 결혼이 늘어서가 아니라 기대수명이 늘면서 고령 부부가구가 그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고령 가구 가파른 증가세 ‘현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의 증가세는 오랫동안 대세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38년에는 고령자 가구가 드디어 100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 속도로 2052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이 고령자 가구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특히 노인 가구 증가 속도가 앞선 고령 국가들에 비해 훨씬 빠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통계청은 204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가구가 44.4%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일본보다는 조금 낮고 영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증가 속도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훨씬 가파른 것이다. 가구주의 연령도 가파르게 올라, 가구주 중위연령이 2022년 53.2세에서 2052년에는 65.4세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위연령조차 고령화 영역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40~50대 가구주가 전체의 41.8%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52년에는 70대 이상이 4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2년에 522만 5000 가구이던 것이 2038년에는 1003만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리고 2052년에는 1178만 8000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에 비해 2.3배나 증가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고령자 가구 비중이 2022년 24.1%에서 2052년에 50.6%까지 높아지는 과정에서 고령자 1인 가구 역시 36.8%에서 42.1%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고령자 가구 10집 가운데 4집이 독거노인 가구라는 얘기다. 그만큼 복지 관리의 시각지대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예산이 막대하게 투입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전통의 4인 가구는 이제 역사 속으로…
1인 가구 중가세와 맞물려 부부 혹은 한 부모 살이 2인 가구까지 합한 1~인 가구 비중은 2022년 62.7%에서 2052년에는 76.8%로 증가가 예상된다. 2인 가구 역시 연평균 6만 9000가구씩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 때문이다. 이는 곧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대가족’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곧 4인 가족으로 이뤄진 가구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지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4인 가구 바중은 2022년 14.1%에서 2052년 6.7%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1~2인 기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4인 또는 5인 이상 가구는 2052년까지 연평균 각각 5만 가구, 1만 8000가구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은 2052년까지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비중이 각각 7.2%포인트, 6.9%포인트 씩 엇비슷하게 동반 증가하는 반면에 4인 가구의 비중은 7.4%포인트나 줄어들 것이라 예측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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