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존성 인격장애’ DSM-5... 나도 혹시?

이선이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전하는 DSM-5 증상 체크 방법
박성훈 기자 2025-10-23 09:05:2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존성 인격장애’라는 질환이 있다. 의학 전문용어로는 ‘DSM-5’라고 한다. 돌봄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지나쳐 나타나는 현상이다. 많은 경우에 청년기부터 시작되는데, 이런 장애를 갖게 되면 매사에 복종적이며 누군가에 지나치게 매달리게 된다고 한다. 특히 ‘분리’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공포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다.

환자들에게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 주고 건강한 마음을 되찾아 주는 이선이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 <나를 들여다보는 마음수업>이라는 최근 저서에서, 여러 상황에서 나타나는 DSM-5의 증상을 제시하고 스스로 체크해 볼 방법을 제시해 주어 주목을 끈다. 이 원장은 다음 내용 중 5가지 또는 그 이상에 해당되면 DSM-5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1. 타인의 과도한 충고 또는 확신 없이는 일상에서 판단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2. 자신의 생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 타인이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

3. 지지와 칭찬을 잃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타인과 의견이 맞지 않는 것에 대한 표현을 하는데 어려움을 나타낸다. 다만, 주의에 대한 현실적인 공포는 포함하지 않는다

4. 계획을 시작하기 어렵거나 스스로 일을 하기가 힘들다. 동기나 에너지의 결핍이라기 보다는 판단이나 능력에 있어 자신감의 결여 때문이다

5. 타인의 돌봄과 지지를 지속하기 위해 불쾌한 일이라도 자원해서 한다

6. 혼자서는 자신을 돌볼 수 없다는 공포감 때문에 불편함과 절망감을 느낀다

7. 친밀한 관계가 끝나면 자신을 돌봐주고 지지해 줄 근원으로 다른 관계를 시급히 찾는다

8. 자신을 돌보기 위해 혼자 남는 데 대한 공포에 비현실적으로 집착한다


이선이 원장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살아갈 때 우리 마음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때문에 의존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일부터 하나하나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결정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끊임 없이 스스로 답을 찾는 노력을 경주해야 하며, 자기 스스로를 펌하하고 자존감을 낮출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 원장은 “자기 자신이 무엇을 가장 원하는 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며 “타인이 세워놓은 기준대로 살려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무력감과 고독감, 의존성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으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의지’를 다시 일으킨다면 답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남이 만들거나 만들어준 기준에 끼워맞추는 삶이 아닌, 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삶이 훨씬 가치가 있는 삶”이라며 “그래야 우리의 삶도 더 풍요로워 진다”고 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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