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신간] 강이슬 <인스턴트 웰니스>

셀럽의 건강법과 온갖 건강 정보를 직접 시험한 '커리어 우먼의 '건강 백서'
조진래 기자 2024-10-17 07:56:08

저자는 1988년생으로 이제 갓 30대 중반의 젊은 커리어 우먼이다. 아직 한창인 나이지만 나중에 장기기증을 하더라도 깨끗하고 완벽한 상태에서 기증하겠다는 마음에 6차례나 자신을 대상으로 직접 건강 식습관을 바꾸며 시험할 정도로 그는 누구보다 건강에 진심이다.

그는 17년 동안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접했던 수 많은 건강관련 정보에 대해 현실적인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수 많은 건강 전문가들이 전하는 요법들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가짜 정보는 아닌지, 누구나에게 맞는 요법인지 등등, 증명할 수 없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결국 그는 자신을 시험대상으로 삼아 직접 확인해 보는 수 밖에 없다고 결심했다.

저자는 ‘셀럽’들의 건강과 뷰티 관리 비결부터 이런 저런 ‘혹 하는’ 정보들까지 망라해 ‘내 몸 실험’에 도전했다. 채식부터 시작해 지중해식 식단, 8체질, 대체육, 콜라겐과 비타민, 혈당 관리 등을 거치며 무려 6년 동안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 자신의 실전 경험과 시행착오 등을 토대로, 그는 돈도 시간도 부족한 현대인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초간단 건강 웰니스’를 제안한다. 자신의 체험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초간단 가성비의 웰니스 루틴을 조언한다. 그는 “인생을 바꾸는 마법 같은 비법은 결심과 결단이 필요한 묵직한 계획이 아니라, ‘오늘 이거라도 해보자’는 마음에서 실행한 ‘가늘고 긴 작심삼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변화하고 싶은 작은 한가지라도 정해 ‘나만의 챌린지’를 시작해 볼 것을 권했다.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곧 만족감이 넘쳐흘러 결국 습관이 될 것으로 확언한다. 그런 마음으로 그가 가장 먼저 도전한 것은 ‘채식주의’였다. 인기 배우 송혜교의 ‘두부 다이어트’를 모티브로 삼아, 두부와 궁합이 맞는 음식들을 골라 먹었다. 12주 동안 10% 이상 체지방이 빠졌지만 비건의 삶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그러던 중 배우 김희애의 ‘지중해식단’에 꽂혔다.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제철 과일과 식재료를 충분히 활용해 담백한 식단을 꾸렸다. 여기에 지중해 특산물인 올리브 오일을 자주 섭취했다. 흰살 생선과 생닭 가슴살 등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채고를 직접 길러 먹었다. 활성산소와 산화 스트레스가 없는 최적의 신체라는 평가를 얻어 냈다. 

이어 옥주현이 ‘8체질’을 맹신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장 도전에 나섰다. 우리 몸의 10개 내장(심장 폐장 췌장 간장 신장 소장 대장 위 담낭 방광)의 상태로 총 8가지 체질로 구분해 그에 맞는 식단을 따르는 방식이다. ‘토양’ 체질로 분류되면서 닭고기, 현미, 인산 등을 피하고 보리와 쌀, 밀가루 등을 주로 섭취하려 노력했다. 큰 수확은 없었으나 영양 불균형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은 대체육이었다. 돼지갈비집 딸이었기에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햄 같은 가곡육만 피하면 되겠다고 싶었지만 곧 대체육 패티로 햄버거 스테이크를 굽거나 콩고기 솥밥 등을 지어 먹으며 지냈더니 근육량도 많아지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라떼 커피가 생각날 때는 우유 대신 완두콩 음료를 타 넣어 마셨다고 한다. 디톡스 효과 못지 않게 가장 큰 변화로 그는 탄력 있는 피부를 언급했다.

2023년의 내 몸 실험기는 콜라겐과 함께 하는 다이어트였다. 꾸준히 콜라겐을 먹고 자외선 차단과 적정량의 수분 섭취를 병행했다. 두 달 후 얼굴 피부의 수분량이 증가하고 피부 나이가 젊어졌다는 검사결과를 받아 들었다. 가장 최근에는 혈당 관리에 집중했다. 식이섬유-단백질-지방-탄수화물의 순서로 음식을 꼭꼭 씹어 먹고 제철 채소와 저당 과일에 매끼 단백질을 100g씩 꼭 챙겨 먹었다.

저자는 이런 수 많은 도전 끝에 깨닫게 된 한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닌 나에게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려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늘 희구하는 ‘웰니스’도 금전적, 심리적,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 아님을 인식한 것이다.

그는 물 한 잔, 조금 더 빨리 걷기, 자기 전 머리 빗기 등 단 몇 초나 몇 분이면 되는 일상 속 ‘웰니스 루틴’을 만들어 건강을 지킬 것을 권한다. 운동할 때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가 도시 환경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하루 한 끼 혹은 일주일에 한 끼만이라도 채식을 해 기후 변화 같은 눈 앞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일조하자고 독려한다.

‘웰니스 라이프’를 살려면 일상 속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웰니스’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 만큼이나 무모한(?) 도전은 어렵겠지만 ‘딱 하나’만 습관으로 만들면 언제인 듯 모르게 스스로 웰니스 라이프를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젊을 때부터 그런 생각으로 건강한 삶을 가꿔갈 것을 응원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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