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신간] 와다 하데키 <콜레스테롤에 쫄지 마라>

조진래 기자 2024-12-19 08:01:07

우리는 ‘콜레스테롤’이 대체로 나쁘다고 알고 있다. 크게 양보하더라도, 일부 좋은 콜레스테롤도 있지만 대부분의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이며 따라서 가능하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통념에 반기를 든다.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선 안된다고 말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그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 됴쿄의대를 졸업하고 현재는 ‘와다 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을 운영중인 저자는 이른바 ‘콜레스테롤 공포증’은 쓸 데 없는 걱정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 속에서 그 하나하나의 세포막을 만드는 재료가 콜레스테롤이며 이것이 없다면 내장이나 근육, 뼈는 물론 피부나 혈관, 모발도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콜레스테롤은 일반 상식과 달리, 우리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돕는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35년 동안 6000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한 임상 경험과 다양한 실태 조사 및 데이터를 근거로 “나쁜 콜레스테롤은 없다. 궂이 고생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려하지 말라”고 주장한다. 콜레스테롤에 관한 일반의 오해에 반하는 여러 증거를 제시힌다.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콜레스테롤’이라는 스트레스 때문에 삶 전체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사실은 음미할 만 하다.

저자는 오히려 콜레스테롤을 늘림으로써 혈관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억지로 낮출 경우엔 자칫 동맥경화나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마치 건강의 지고지순한 지표로 인식하고 처방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다.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오히려 질병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더 나아가 그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조금 높아야 더 건강하게 장수한다”고 주장한다. 콜레스테롤이 충분해야 혈관이 튼튼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콜레스테롤을 억지로 낮추면 암이나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말한다. 흔히 ‘악성 콜레스테롤’이라는 것도 사실은 악성이 아니라며, 콜레스테롤을 마치 병명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시바타 히로시 박사의 연구 결과를 기초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더 일찍 죽는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기름진 음식을 줄이지 않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고 의사들이 위협하지만, 수치를 낮추면 오히려 심근경색에 걸리기 쉽다며 시바타 히로시 박사가 5만 2421명을 6년간 추적해 얻은 데이터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다양한 자료와 데이터를 통해 저자는 심근경색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더 많으며, 뇌졸중 역시 이 수치가 낮은 쪽에서 약간 오르고 높은 쪽에서는 암 발병률과 역전된다고 전한다. 그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면역 시스템이 약화되어 안팎으로 대항이 어려워진다”면서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 안팎의 적에 대항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주는 ‘갑옷’과 같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특히 일반인들이 건강검진에서 조금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도 약부터 찾는 것은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키는 행위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콜레스테롤 원흉설’의 최대 피해자는 고지식한 노인들이라며, 노년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더더욱 콜레스테롤이 부족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노인의 70~80%가 영양 부족이라는 최근 데이터를 소개하면서, 무조건 콜레스테롤 수치부터 낮춰야 한다며 올바른 식습관까지 희생해선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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