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무릎 삐긋 ‘장경인대증후군’ 주의보

이의현 기자 2023-04-27 14:34:25
날이 따뜻해지면서 실외 운동을 재개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시작했다간 외상이나 스포츠손상을 입기 쉽다.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크고 작은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그 가운데 최근 ‘장경인대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병원가지 가기엔 통증이 심하지 않은데 자꾸 무릎관절의 바깥 부위가 아프다면 이 증세라고 보면 된다. 박철 수원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에게서 장경인대증후군 원인과 증상, 치료법을 알아본다. 


- ‘장경인대’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장경인대는 달리기나 자전거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주로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입니다. 장골(엉덩이 뼈)에서 경골(정강이뼈)의 상부까지 이어지는 허벅지 바깥쪽의 두꺼운 대퇴 근막을 말합니다. 무릎관절 바깥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데 도움을 주고, 무릎 외측의 관절 안정성을 도모해 줍니다. 보행 시 무릎의 중심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걷거나 달리는 동작 중 무릎과 고관절의 움직임을 돕는 역할도 합니다.”

- ‘장경인대증후군’은 어떤 증상을 말하는 것입니까. 
“달리기나 자전거타기처럼 반복적으로 무릎관절을 사용함으로써 장경인대에서 마찰에 따른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장경인대 마찰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장경인대는 우리가 무릎을 펼 때 앞쪽으로 이동하고, 무릎을 구부리면 뒤쪽으로 이동하는데 이 때 발생하는 대퇴골과의 마찰이 장경인대증후군의 원인이 됩니다. 평상시에는 괜찮은데 내리막길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통증이 특히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마찰음이 들리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경골이나 관절 측면을 따라 통증이 퍼져나가는 ‘방사통’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 통증이 오면 어떻게 대처하면 되나요
“이 증상은 보통은 무릎을 30도 정도 구부렸을 때 가장 통증이 심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운동을 즉각 멈추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운동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유연함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쿠션 좋은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겠지요. 그리고 경사가 있는 곳보다는 평지에서 운동하는 것이 사고 예방에도 좋습니다.”

- 장경인대증후군은 일반 검사로 알 수 있나요
“장경인대증후군 진단은 이학적 검사로 가능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야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증상도 있습니다. 외측반월상연골판이나 외측의 연골이 손상될 때와 증상이 비슷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장경인대증후군은 거의 대부분 비 수술적인 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니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진통소염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나 도수치료, 초음파유도하 주사치료로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과다한 사용이 이 질환의 원인이니 심한 활동을 가능한 자제하시고 충분한 휴식을 갖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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