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발목터널증후군 주의보

이의현 기자 2023-05-01 19:33:22
‘손목터널증후군’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발목터널증후군’은 잘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손목처럼 발의 감각에 이상이 생기거나 저릿저릿하고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박태훈 윌스기념병원(수원) 관절센터 원장으로부터 발목터널증후군의 증세와 치료법을 들어본다.


- ‘손목터널증후군’이 무엇인가요.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흔히 말하는 ‘수근관증후군’은 손목 부위의 골절이나 탈구, 혹은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수근관이 좁아져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손바닥과 손가락에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합니다. 발목터널증후군(족근관증후군)도 비슷합니다. 발목 안쪽의 복사뼈 부근 힘줄과 인대,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인 발목터널(족근관)이 압박을 받게 되면서 발의 감각에 이상이 생기거나 저릿저릿하고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입니다.”

- ‘발목터널’이 자세히 어느 부위인가요
“안쪽 복사뼈와 발 뒤꿈치를 잇는 굽힘근지지띠(flexor retinaculum) 안쪽 공간을 말합니다. 이 터널은 다양한 이유로 좁아지는데, 그럴 경우 압박을 받아 발이 저리거나 통증이 유발됩니다. 발목을 자주 삐끗해 골절이나 타박상을 입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또 무리한 운동이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원인이기도 합니다. 결절종도 한 이유로 꼽힙니다. 발목터널증후군의 약 10%는 당뇨병이나 관절염 등 전신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주요 증상은 어떤 것 들이 있나요.
“증상은 발목이나 발바닥에 주로 나타납니다. 발바닥 부위 감각이 무뎌지거나 이물감이 들기도 합니다. 발바닥이 찌릿하게 쑤시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는데, 안쪽 발목을 누르면 아프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발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종아리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합니다. 발바닥의 찌릿하면서 화끈거리는 증상이 족저근막염이나 지간신경종 등 다른 족부질환과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게 보다 정확합니다.”

- 자가 진단이 가능한지요.
“발목터널 부위를 손으로 톡톡 쳐서 저린 증상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이를 티넬 징후(Tinel sign) 확인이라고 합니다. 전문적으로는 발목터널을 압박해 통증 변화를 살피는 압박검사나 신경-근전도검사,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시행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

-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신경을 압박하는 정도나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보조기 사용이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비 수술적 치료를 우선 시행할 것을 권합니다. 발목터널증후군의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됩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보행에 문제가 될 정도로 통증 등이 느껴진다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수술은 신경이 압박되는 복사뼈 아래쪽을 절개해 후경골 신경을 압박하는 섬유 띠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낭종과 같은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신경감압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발생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발목 안쪽에 자극이 없는 편한 신발을 신는 것도 중요합니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발목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인대나 근육의 유연성을 확보해야 탈 없이 운동할 수 있습니다. 발목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통증 부위가 넓어지고 신체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 평소 관리가 중요합니다.”
 조진래·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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