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초기 대처 중요한 ‘척추분리증’

이의현 기자 2023-05-03 15:14:54
현대인들이 많이 겪는 척추 질환 가운데 ‘척추분리증’이 있다. 우리 몸의 척추 뼈는 앞쪽에 몸체가 있고, 등쪽에 고리처럼 생긴 관절 돌기가 척추관절을 잡아 뼈를 고정시켜 주는 척추후관절이 있다. 이 척추후관절에 금이 가거나 분리되는 질환이 척추분리증이다. 김준영 윌스기념병원(수원) 척추센터 원장으로부터 ‘척추분리증’의 원인과 처방을 들어 본다. 


- 척추분리중의 원인은 무엇 인가요.
“척추분리증은 외상이나 순간적인 충격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받은 충격들이 축적되어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척추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 협착증 등에 비해 다소 생소하겠지만 ‘분리’라는 단어 때문에 상당한 불안감을 갖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제 걷는 것이 어려워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지요.”

- 어떤 증상이 있으면 척추분리증을 의심해야 하나요.
“척추후관절에 금이 가거나, 후관절이 분리되어도 당장의 심각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잘 받치고 있기 때문이지요. 허리디스크나 협착증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척추분리증이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허리를 펼 때 통증이 느껴집니다. 문제는 척추분리증이 다른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연결돼 있던 척추 뼈가 척추분리증으로 인해 서로 어긋나면서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 뼈가 어긋나면서 앞으로 밀려나가는 질환입니다. 허리 통증이나 좌골신경통, 다리저림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하지마비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 발생률이 특히 높은 집단이 있는지요.
“척추분리증은 선천적으로 관절 간 협부에 결함이 있거나 허리에 과도한 충격이 있다거나, 관절 부위에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운동 혹은 직업 등이 원인이 됩니다. 성장기에 몸이 정상치를 벗어나 늘어나는 ‘과신전’일 경우 발생률이 높은 편입니다. 굴곡이 과한 동작이나 점프 동작이 많은 체조나 무술, 축구, 레슬링 등의 운동 선수들에게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편입니다.” 

-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척추분리증은 대부분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 수술 없이도 호전될 수 있습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 허리에 충격을 주는 운동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유합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척추분리증 초기 진단을 받았다면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척추 주변 근육 강화운동과 정기적인 검진 및 치료도 권해 드립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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