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코어 근육 강화 필요한 골프

이의현 기자 2023-05-09 12:08:38
본격적인 골프의 시즌이 왔다. 겨우 내 쓰지 않던 근육을 모처럼 한꺼번에 갑자기 쓰려다 잔뜩 힘이 들어가는 경험이 많을 것이다. 골프 레슨가들이 늘 하는 “힘을 적당히 빼라”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허리나 어깨 등 관절 통증 없이 “굿 샷”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동현 수원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소장에게서 통증 없이 골프에 최적화된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들어본다. 


- 골프를 치는 사람치고 통증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 그런가요.
“골프는 힘으로 치는 운동이 아닌데 대부분 힘으로 치려 하기 때문입니다. 골프는 몸통의 움직임을 스피드 있게 회전해주는 운동입니다. 등 근육과 허리 근육이 골프 운동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지 않으면 언제든 허리통증 등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골프 스윙은 근육의 ‘기억’에 의해 일정하게 반복되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빠른 속도로 일정하고 반복되는 움직임이 허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아울러 몸의 한쪽만 사용하는 비대칭적 운동입니다. 이런 반복적 동작은 허리 디스크와 허리 관절에 많은 부담을 주고 퇴행을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관련 근육의 염증과 긴장, 척추 디스크의 이상을 가져오기 쉽습니다. 몸통 회전 때 요추에 위험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 티샷 전에 충분히 워밍업을 하는데도 그렇습니까.
“무조건 티샷 시간보다 ‘충분히’ 일찍 도착해 몸을 푸는 것이 좋습니다. 임박해서 도착해 허겁지겁 몸을 풀 여유도 없이 경기에 임하게 되면 꼭 무리가 따릅니다. 심박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리듬감도 깨져 만족스런 스윙이 나오지 않습니다. 특히 근육이 채 풀리기도 전에 잔뜩 힘을 들여 스윙하다 보면 뒷 땅으로 인해 부상 위험도 커집니다. 티샷 전에 단 몇 분만이라도 충분히 스트레칭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어 느리고 편안한 스윙부터 시작해 천천히 동작이 큰 스윙으로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 나이가 들수록 거리가 짧아지니 클럽을 바꾸거나 스윙을 교정받기도 합니다.
“골퍼들 가운데 매 번 나올 때마다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나이가 들고 근력이 떨어질 수록 클럽헤드 스피드가 느려질 수 밖에 없고 당연히 비거리도 짧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게임을 망치거나 같이 운동하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라운딩 자체를 ‘명랑 골프’로 즐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클럽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부상의 위험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골프클럽을 좀더 가벼운 것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입니다.” 

- 골프를 건강하게 오래 치려면 평소 어떤 몸 만들기를 해야 좋을까요.
“복부와 허리 척추 주위의 근육들로 이루어진 ‘코어 근육’이라고 있습니다. 척추건강을 위해선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을 적극 권합니다. 척추를 지지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골프 스윙이나 몸을 굽힐 때 생길 수 있는 허리 부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코어를 강화시키는 데에는 필라테스가 도움이 됩니다. 나이가 좀 있더라도 충분한 운동입니다. 수영이나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도 권해 드립니다. 특히 골프가 몸 한 쪽만 쓰는 운동이니 전신을 움직이는 반복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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