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허리띠 더 졸라 매야 하나…” GDP 대비 가계 빚 세계 1위 한국

이의현 기자 2023-05-29 08:55:23

국제금융협회 1분기 34개국 통계… 기업부채도 가속 ‘적신호’  

얼마나 더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할까. 

중장기 경기 부진 속에 국민 모두가 치열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 가계 부채는 세계 주요국 가운데 여전히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부채도 세계 4위 증가 속도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한국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34개 나라(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세계 부채 보고서(Global Debt Report)’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2.2%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홍콩이 95.1%로 뒤를 이었고 태국(85.7%)과 영국(81.6%), 미국(73.0%), 말레이시아(66.1%), 일본(65.2%), 중국(63.6%), 유로 지역(55.8%), 싱가포르(48.2%)가 1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유일하게 가계 부채가 경제 규모(GDP)를 웃도는 나라로 드러났다. 1년 전인 작년 1분기에 105.5%였던 가계 부채 비율이 102.2%로 3.3%포인트 낮아진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가계 빚을 100% 이내로 끌어내리기에는 다소 역부족인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기업부채 비율과 그 상승폭이 세계 4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대대적인 긴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년 새 3.1%포인트(115.3%→118.4%)나 더 높아져 한국 경제 정상화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GDP 대비 한국 비 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올 1분기에 118.4%를 기록해 홍콩(269.0%), 중국(163.7%), 싱가포르(126.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특히 이 같은 상승 폭은 베트남(8.5%p), 중국(7.8%p), 칠레(5.6%p)에 이어 조사 대상 34개국 가운데 4위에 달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우려할 수준임을 보여 주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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