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자 최근 4년에 105만 명 급증 … 고신용자에 집중돼 중·저신용자 배려 시급
이의현 기자2023-06-12 09:16:27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자가 최근 4년 동안 무려 105만 여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가계부채 포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중·저신용자 등 신용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아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자 수는 모두 615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18년 말의 510만 명에 비해 105만 1000명이나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모든 연령층에서 가계 신용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20대와 40대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20대의 경우 2018년 말 34만 3000명에서 지난해 말에는 59만 2000명으로 24만 9000명이나 늘었다. 한창 지출이 많아지는 40대는 158만 9000명에서 189만 4000명으로 30만 5000명이 크게 늘었다. 30대는 16만 8000명, 50대는 19만 1000명, 60대는 13만 7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145조 6467억 원으로 2018년 말의 110조 687억 원에 비해 35조 380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 별로는 40대 잔액이 52조 80064억 원으로 2018년(39조 1481억 원)에 비해 13조 6583억 원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50대는 9조 9832억 원, 30대가 6조 8340억 원, 60대가 2조 8557억 원, 20대가 1조 7069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현 의원실은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대부분 고신용자 위주로 손쉬운 이자 장사를 하고 있는 반면에 정작 대출이 중요한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이 상대적으로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실은 지난해 말 가계 신용대출자 615만 1000명 가운데 73%인 448만 1000명이 신용평점 850점 이상 고신용자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출 금액 기준으로는 가계 신용대출 잔액 145조 6467억 원 가운데 80%가 넘는 117조 1535억 원이 이들에게 대출되었다고 주장했다.
윤창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은행들이 고소득자와 자산가 등 최고 신용등급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중신용자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등 국민경제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별 가계신용대출자는 KB국민은행이 129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카오뱅크(93만 7000명), NH농협은행(80만 3000명), 신한은행(79만 6000명), 하나은행(78만 5000명), 우리은행(67만 3000명), 케이뱅크(48만 3000명), 토스뱅크(27만 8000명)의 순이었다.
가계 신용대출 잔액 역시 국민은행이 32조 921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26조 6049억 원), 우리은행(19조 8425억 원), 농협은행(19조 3180억 원), 하나은행(18조 7634억 원), 카카오뱅크(12조 7627억 원), 케이뱅크(8조 2718억 원), 토스뱅크(7조 1624억 원)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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