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은퇴전문가가 말하는 ‘억만장자의 공통점’

오에 히데키 대표 "약속 잘 지키고, 결론 빨리 내리고, 주변은 항상 청결하게"
조진래 기자 2023-06-19 08:13:57


오에 히데키(大江英樹) 오피스 리베르타스 대표는 일본의 대표적인 은퇴 전문가이자 경제 칼럼니스트이다. 그는 자신의 오랜 고객 경험을 바탕으로 <옆집 억만장자들>이라는 책을 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책에서 오에 히데키 대표는 자산 1억엔, 우리 돈으로 10억 원 이상을 가진 ‘큰 부자’들에게 공통적인 생각과 습관이 있음을 알렸다. 최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일본 전문가인 김웅철 EBC 총괄본부장의 인터뷰 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인터뷰 내용 등을 재구성해 소개한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오에 히데키 대표는 먼저 자영업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약속을 잘 지킨다. 신뢰가 생명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둘째, 결론을 빠르게 낸다. 좌고우면 않는 빠른 결정과 추진력을 가졌음을 얘기한 것이다. 셋째, 주변을 항상 깨끗하게 정돈한다.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월급쟁이에서 큰 부자가 된 사람들의 특징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매달 자동으로 적립식 투자를 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둘째, 일정한 생활패턴을 지킨다. 셋째, 스스로 생각하고, 다른 이의 조언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다. 투자든 삶이든 ‘꾸준함’이 중요한 가치이며, 귀가 얇아서는 결코 큰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얘기다.

오에 대표는 100세 시대에 바람직한 투자 방법에 관해서도 조언을 주었다. 그는 무엇보다 “투자는 편안하고 단기간에 잘 벌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되려면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공부해도 가격 변동 앞에선 누구나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기에 ‘소액으로라도 일단 체험 하기’를 다음으로 권했다.

그는 특히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에 실패할 확률이 높은 만큼 ‘시간’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60세에 정년퇴직한다고 해도 이후 20~30년이라는 긴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자산 형성을 해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도 60세부터 투자를 시작해 천천히, 조금씩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장년 및 노년층에게 바람직한 자산관리 방법에 관해서도 조언을 주었다. 어느 정도는 스스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글로벌하게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매달 조금씩 사 가는 방법이 좋다고 권했다. 그렇지 않다면 일본의 경우 개인용 국채, 특히 10년 만기로 금리가 변동하는 타입을 추천했다. 이런 상품이라면 장래에 금리가 상승해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에 대표는 김웅철 본부장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연금 관리와 투자에 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평생 돈 걱정 없는 삶을 사는 법>이라는 책을 통해 그는 ‘돈 때문에 곤란을 겪지 않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바꿔 말하면, 곤란한 일의 ‘원인’이 돈이 아니게 하는 방법이다. 그는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지 말아야 한다”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너무도 많다고 했다.

오에 대표는 노후를 불안해 하는 이유로 ‘세 가지 무지’를 언급했다. 첫째, 노후에 얼마나 돈이 들어오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연금이나 퇴직금 등을 말한다. 둘째, 노후생활에 얼마나 돈이 필요한지 모른다는 점이다. 셋째, 앞서 두 가지를 파악하지 못하니 자신이 얼마나 돈을 마련해야 안심이 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노후가 불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직장인은 그나마 괜찮을 수 있으나 자영업이나 프리랜서들은 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젊었을 때부터 확실히 저축이나 투자를 해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연금 수령에도 전략이 필요하다며, 가능하면 ‘되도록 오래 일하고 수령 시작을 뒤로 미루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연금은 저축이 아니라 보험이기 때문에 자신이 일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수령액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노후 투자 방법으로는 일시에 목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적립식 투자가 좋다고 권했다. 연금 만으로는 노후 자금이 부족하므로 은퇴 후에도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 경험이 없는 사람이 퇴직 후 갑자기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위험이 크다면서, 매달 일정 금액을 조금씩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에 대표는 <돈의 장수비법>이라는 책에서 100세 시대에 돈의 수명을 늘리는 비결도 전했다. 하나는, 가능한 한 오래 일하는 것이다. 50세 정도가 되면 회사를 그만둔 후에 일할 방법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는 지출을 재검토하는 것이다. 퇴직 후 지출은 현역의 70% 정도이니, 현역 때와 같은 생활을 하면 쓸데없는 돈을 많이 지불하게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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