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일자리 구하려는 여성들, 전남과 울산은 피해라?

이의현 기자 2023-06-27 08:51:02

일자리를 구하려는 여성 구직자들은 전남이나 울산 쪽은 피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다른 시도에 비해 남녀 임금격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OECD 회원국 중 남녀 임금 격차 1위인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격차가 심하다는 얘기다.

국내 17개 시·도 가운데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곳 1,2위가 전남과 울산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제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 평균이 36%에 달해 남녀 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낸 ‘지역별·산업별 노동시장 분석을 통한 미래 유망직종 직업교육훈련 분야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국 사업체의 여성 종사자는 1044만 1000명, 남성 종사자는 1437만 2000명으로 남성이 38%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비중은 전체 종사자의 42.1%인데 제주도가 45.6%로 가장 높고 울산이 36.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38.4%)과 경북(39.7%)도 여성 종사자 비율이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의 여성 비중이 81.2%로 가장 높았고 ‘숙박 및 음식점업’이 62.3%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광업’(13.0%)과 ‘운수업 및 창고업’(14.2%), ‘건설업’(15.3%), ‘수도, 하수 및 폐기물 처리, 원료 재생업’(16.9%)은 여성 종사자 비중이 20%를 밑돌았다.

전국 평균 임금은 274만 9000원인데 전국의 월 평균 임금 기준 성별 격차는 35.7%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43.4%로 가장 차이가 컸고 울산이 42.4%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제주도는 27.0%로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30%를 밑돌며 강장 적은 임금 격차를 보였다. 

연구책임자인 김난주 박사는 “전남은 농업, 울산은 제조업이 주력인데 두 업종 모두 성별임금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막사는 “제주는 여성 고용률이 높은 숙박 및 외식업 비중이 높아 성별임금격차는 낮지만 지역의 평균 임금수준이 낮아 일자리의 질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양질의 일자리에 여성 고용률을 높이고 일·생활 균형을 확립해야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동시에 지방소멸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7개 시도 중 거의 절만이 전국 평균 임금(274만 9000원)을 밑도는 가운데 2021년 4월 기준 지역별 평균 임금은 세종시가 329만 6000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울(307만 1000원), 울산(296만 2000원), 충남(283만 1000원)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강원으로 232만 6000원으로 세종에 비해 3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성별 임금 격차는 ‘농업, 임업 및 어업’이 48.2%로 가장 컸다. ‘금융 및 보험업’(40.3%),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9.4%), 제조업(3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제조업 평균 임금은 320만 7000원에 달했다. 울산이 377만 2000원으로 가장 많고, 제주가 249만원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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