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같은 마음의 병? ... 알고보면 ‘장(腸)’ 때문입니다
2025-10-27
60세를 넘기며 나이가 들수록 백내장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시(遠視)가 오기도 한다. 초점은 흐려지고 동공 반사 능력도 예전같지 않다. 눈이 쉽게 건조해져 삶의 질이 현격하게 떨어진다. 나이듦에 따른 노안은 가만히 있어도 어느새 문득 찾아온다.
그런데 최근에는 40대 초반인데도 노안을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스마트 폰 사용이 늘면서 생겨난 이른바 ‘디지털 노안’이다. 이제는 무시할 수 없는 중장년기의 중대 질환으로까지 인식될 정도다.
디지털 노안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다. 스마트 폰의 작은 글씨나 화면을 코 앞에서 보는 습관이 장기화하면서, 눈의 초점을 조절하는 안 근육이 탄력을 잃고 쉽게 피로해 진 탓이다.
여기에 핸드폰의 블루라이트 불빛 자극도 망막에 이상을 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수면’에 까지 영향을 준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도 당연히 눈 근육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필수 영양소의 결핍도 한 원인이 된다. 눈 건강에 필수인 비타민A나 오메가3, 루테인 같은 영양소가 모자라면 시력의 생명인 눈 자체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어느 하나의 원인 보다는 몇 가지 원인이 겹치면서 디지털 노안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디지털 노안’이 본격적으로 오는 시점은 30대 이후 40대가 대부분이지만, 정작 그 근원적 원인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축적된 결과라는 사실이다. 디지털 노안의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 연령대는 앞으로 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 1학년 때 20%를 약간 웃돌던 안경착용률이 6학년이 되면 60%를 훌쩍 넘긴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말해 준다. 이런 추세라면 입시 경쟁에 내몰리는 중학교, 고등학교 나이가 되면 대부분 청년들도 이미 ‘디지털 노안 ‘잠복기’에 들어간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노안은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쉽게 고치기 힘들 것"이라고 단언한다. 눈을 혹사시키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야 그나마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제시되었던 원인들을 고치면 디지털 노안 역시 나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디지털 생활환경’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컴퓨터나 스마트 폰 화면의 글자를 조금 확대해 보거나, 화면 밝기를 조금만 낮추고, 장시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하듯이 눈 스트레칭도 반드시 실천해야 할 생활습관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노안에 있어 가장 치명적인 것은, 디지털 노안이 한참 진행되어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 올 때까지 예방적 생활습관의 실천을 미루는 것이라고 말한다. 노안이 오는 자체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올바른 디지털 습관을 꾸준히 실천해, 적어도 노안이 오는 속도라도 늦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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