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00세 시대 ‘보험 다이어트’ 이렇게 ① 60대에 맞는 맞춤형 보험

이의현 기자 2023-09-05 07:56:42


보험은 건강하고 행복한 100세 시대의 필수품이다. 하지만 보험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당장 급하지 않다는 생각에 가입을 미뤄 두었다가 나이가 들어 곤란한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만성질환을 달고 사는 60대 이후에는 보험의 필요성이 더더욱 간절해 진다. <반값 보험료 만들기>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보험 전문가 장명훈 씨가 최근 동명의 신간을 선보였다. 보험사와 보험설계사도 말해주지 않는다는 ‘자기에 맞는’ 보험료 가입 방법과 보험료 절감 방법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60대 나이에 크고 작은 질병 하나 없는 사람은 드물다. 가장 흔한 질환이 고혈압과 당뇨다. 대부분 40대 이후부터 쌓아온 만성질환이라 지금 복상이 충분한 보험에 가입하는 길은 쉽지 않다. 그나마 보험료가 일반보험보다는 비싸지만 ‘유병자 보험’ 상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가입도 예전보다 훨씬 간편해져 이용자가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젊고 건강할 때 미리 보험에 가입해 둘 걸…” 하며 뒤늦게 후회한다. 하지만 이제라도 나이와 지출 수준에 맞는 적정한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 아직 보험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경증 만성질환(유병력자)을 조건으로 보험을 설계하는 것이 차선이다. 60대는 실비보험료도 계속 높아지니 무조건 보장을 늘리려 하기 보다는 적정한 수준의 보장과 보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60대 이후라면 정기보험은 그다지 필요치 않을 수 있다. 실제로 보험사들도 나이나 병력을 이유로 암 보험 가입 등을 쉽게 허락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이 연령대라면 일반 실비보험 혹은 사정이 안되면 유병력자 실비보험, 그리고 3대 질병 진단비 보험에도  가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일반 실비보험 가입이 가능하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 가입이 어렵다고 본다면, 유병력자 실비보험이 대안이다. 유병력자 실비보험은 세대별 구분도 없고 보장 내용도 모두 같다. 아무래도 보험료가 일반 실비보험에 비해 비싸다. 일반 실비와 유병력자 실비보험을 둘 다 가입할 수는 없도록 되어 있으니 마리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유병력자 실비보험이 보장하는 범위도 정확히 파악해 두어야 한다. 일단, 약 처방 비용이 보장되지 않는다. 3대 비급여 특약에 해당하는 담보도 보장되지 않는다. 자기부담금도 30%로 높은 편이다. 입원 시 최소 자기부담금도 10만 원이 비싸 일반 실비보험에 비해 보장 측면에서는 유리하지 않다. 

하지만 큰 사고나 질병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좋은 대안 상품이다. 입원 때 연간 200만 원 자기부담금 한도 규정이 적용되는데, 대개는 그 이상의 비용을 지출할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실비보험은 최근의 4세대 실비보험 기준으로 3만 9000원 정도인데, 유병력자 실비보험료는 온라인 가입일 경우에도 3만 원 가량 더 비싸다고 보면 된다.

3대 질병 진단비 보험을 유병자 상품으로 가입해 두는 것도 꼭 필요하다. 유병자 보험은 요즘 심사 절차도 간단하다. 이 때 적정 지출 수준을 넘어 과도한 보장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장명훈 작가는 일반 암 진담비는 2000만 원,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은 각각 1000만 원 정도로 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시한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60대 이후라면 20년 갱신형 상품이 더 적절하다. 65세에서 80세까지 20년 동안 같은 보험료를 내면 되기 때문에 비 갱신형보다 싸게 보장을 유지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이 끝나는 85세에 보험을 갱신하면 보험료가 꽤 오르게 되는데, 그 때 이 보험을 해지하고 실비보험만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보험료 절감 전략이다.
3대 질병 진단비 보험을 간편심사 상품으로 비교 견적해 보면 대략 4만 원이 약간 못 미치는 금액이 나온다.

나이와 가입 시기, 회사신용도나 규모, 직업 급수별로 보험료가 다를 수 있으니 꼼꼼히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이렇게 유병력자 실비보험과 간편심사 3대 질병 진단비 보험에 가입했다면 총 보험료는 10만~15만 원 정도가 된다. 부담이 되는 액수일수도 있지만 건강한 노후를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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