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상품이 워낙 많아 어떤 보험이나 특약을 최우선적으로 가입해야 하는지 혼동될 때가 적지 않다. 특히 보장성 보험의 경우 개별 상품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면 자칫 보장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공돈만 날릴 수 있다.
보험전문가인 장명훈 작가가 <반값 보험료 만들기>라는 신간에서 밝힌 ‘당장 가입해야 할 5가지 보험과 특약’을 요약 소개한다. 담보 중복도 피하면서 보험료도 절감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 실손의료보험(실비보험) 사실 실비보험만 제대로 가입해 있다면 수술비나 입원비, 골절, 화상, 기타 진단비 등 다른 수많은 담보는 꼭 필요한 보장은 아니다. 실비보험은 누구든 아프기 전에 필수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사고나 질병 후 뒤늦게 가입하려다 비싼 보험료에 정작 질환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안돼 땅을 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건강보험은 병원비 중 급여에 대해선 보장되지만 실비보험은 비급여도 보장해 준다.
제대로 된 실비보험만 하나만 있어도 평생 발생할 대부분의 큰 병원 치료비를 해결할 수 있다. 다른 보험을 추가로 가입할 형편이 안되면 실비보험만이라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병원 치료비 만큼은 대부분 보장되기 때문이다. 진단비나 수술비 입원비 특약 등을 빼고 치료비 보장만 단독으로 분리해 판매되는 단독 실비보험은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다. 4세대 실비보험의 경우 20세가 월 5000~6000원, 60세는 2만 7000~3만 원 수준이다.
◇ 암 진단비 보험 우리나라 남녀는 80대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 발생 확률이 35~40%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건강보험이나 실비보험으로 병원 치료비까지는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암 발병 후 간병·요양 비용이나 생활비 등은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해 주는 것이 암 진단비 특약이다.
암 진단비 보험은 생활 형편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일반 성인이라면 3000만~5000만 원 정도 보장하는 특약이 무난하다. 진단비 3000만 원을 40세 남성이 80세 만기에 전기납으로 온라인 보험에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가 2만 원 이내이다. 장명훈 작가는 생명보험보다 손해보험 상품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손보사에서 먼저 일반 암 진단비 2000만~3000만원 정도를 준비하고, 부족한 금액은 온라인 생명보험 상품으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권한다.
◇ 뇌·심장질환 진단비 보험 암과 함께 대한민국 3대 질병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다. 흔하면서도 위중한 질병이니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도 그렇지만 심장과 뇌가 탈이 나면 치료 기간이 길어 요양비와 간병비 등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보험회사들도 이 3대 질병을 묶어 ‘3대 질병보험’ 등의 이름으로 판매한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이나 급성심근경색 진단비는 각각 2000만~3000만 원의 진단비를 손해보험사를 통해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언한다. 보장 범위가 더 넓은 뇌혈관질환 진단비, 허혈성 심장질환 진단비, 심혈관질환 진단비나 더 좁은 뇌출혈 진단비 특약도 있지만, 일단은 이 정도만 준비해도 최소한의 대비는 될 것이라고 말한다.
◇ 사망보험금(정기보험) & 후유장애 특약 법정상속인에게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은 자녀가 없고 부부가 맞벌이라면 몰라도, 어린 자녀가 있는 부부라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남은 배우자를 위한 일이기도 하고, 어린 자녀가 큰 어려움 없이 학업을 영위하고 취업할 때까지 지원해준다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보험이다.
상해·질병 후유장해 특약은 다치거나 병에 걸려 영구적으로 신체적 장해를 입게 될 경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후유장해 특약은 여러 신체에 중복 보상이 가능하고 보험료도 크게 비싸지 않다. 특히 질병 후유장해 특약은 치매보험보다 가성비가 좋고 신체 보장범위가 넓다. 현재 가입이 가능한 보험사가 많지 않다. 3대 질병 진단비 보험에 가입하면서 이 특약을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
가족 일상생활 배상책임 특약은 가성비가 최고다. 월 1000만 원 정도의 저렴한 보험료로 일상생활 중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보장해 준다. 담보 당 1억 원까지 보장해 주며, 인당 1억 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비 갱신형으로 판매되다가 지금은 갱신형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보험료가 크게 오를 염려는 적으니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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