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보험 특약... 당장 해지해도 될 것 무엇?

이의현 기자 2023-09-19 08:02:47

워낙 특약 보험상품이 많다 보니 꼭 필요하지 않은 특약에 가입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에게 딱히 필요도 없는 특약에 가입해 불필요한 보험료를 지출하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한 재테크라고 하루 수 있다. 최대한 저렴한 보험료로 충분히 보장받을 방법을 찾는 ‘보험 특약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다.

◇ 수술비·입원비 특약
실비보험이 있다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들이다. 치료와 간병에도 일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실비보험에서 지급되지 않는 병원비 10~30% 자기부담금을 보조할 수 있어 든든하다. 하지만 실비보험이 수술비와 치료비의 70% 이상을 보장해 주는 상황에서 과도한 보험료는 무담일 수 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운동을 하거나 몸에 좋은 건강 식품이나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는 게 더 낫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입원비 특약의 경우 가성비가 가장 나쁜 특약이라는 '악평'도 듣는다. 20년 납 100세 만기상품의 경우 매달 2~4만 원 가량의 보험료를 내고, 나중에 입원할 경우 하루 3만~5만 원 정도의 보험금을 받는다. 하지만 실손 보험 가입자 가운데 입원 보험금을 청구한 가입자 수가 총 가입자의 10%에도 못 미친다. 입원 기간도 요즘은 길지 않아 본전 뽑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수술비 특약도 통계상으로 보면 꼭 가입해야 할 대상인지 의문시 된다. 우리 국민들 가운데 질병과 상해로 인해 수술받는 사람은 매년 100명 당 2명 꼴에 그친다고 한다. 실비보험에만 가입해도 어느 정도는 커버할 수 있는 범위이니, 해당 특약의 삭제를 요청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질병사망 보험금 특약과 갱신형 특약들 
질병사망 특약은 종합보험에 포함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특약이 저렴하지 않은데다 '갱신형'이 많다는 사실이다. 계속 보험료가 올라 부담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망보험금이 필요하다면 ‘장기보험’ 상품으로 꼭 필요한 기간만 저렴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만큼, 필요 이상으로 보장 기간이 길고 보험료까지 비싼 특약이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반값 보험료 만들기>의 저자 장명훈 씨는 배우자나 2세를 위해 꼭 사망보험금을 들어야 하겠다면, 온라인 정기보험으로 따로 가입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실비보험 외에 갱신형으로 가입된 특약들은 최대한 없애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

그는 갱신형으로 가입하는 좋은 경우는 딱 두 가지라고 단언한다. 첫째는 비싼 3대 진단비를 저렴하게 준비하기 위해 갱신형, 비 갱신형을 섞어 복층 설계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60세 이상 고령자가 20년 갱신형 상품으로 비 갱신형보다 저렴한 비용에 같은 보장을 유지하고 싶을 때이다. 그는 "이 두 경우가 아니라면 보험료가 얼마나 더 올라갈지 예측할 수 없는 보험료 갱신형은 그다지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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