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와 ETF의 만남... “노후 대비 자산관리와 투자 수익에 최적”

이의현 기자 2023-11-23 08:01:17


2000년대 들어 금융시장 트렌드 변화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퇴직연금과 ETF 시장의 급성장이다. 그런데 최근 나타나고 있는 더 큰 변화는 IRP ETF의 만남이다. 실제로 IRP에서 ETF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마케팅 분부장 이승원 상무와 미래에셋연금과투자센터 김동엽 상무가 이런 최근의 트렌드에 대해 나눈 대담이 소개되어 주목을 끈다. 이들은 새로운 투자 흐름에 올라 타 노후자금 관리에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들의 대담을 Q&A식으로 정리해 본다.

- 최근 개인들의 ETF 투자가 확연히 늘고 있다. 어느 정도인가.
“ETF 시장은 계속 성장세다. 9월 말 현재 글로벌 전체 상장 종목이 1만 32개에 이르고 순자산가치총액은 1경 원이 넘었다. 한국시장도 2020년 말 468개 종목에 52조이던 시장 규모가 현재는 770개 종목에 109조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제 ETF를 빼놓고 연금 투자를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의 ETF 투자규모도 2020년 말 10조 원이 채 안되던 것이 이제 25조 원을 넘어섰다. 2021년 말 7조 4000억 원 수준이던 연금 내 ETF 규모도 12조 8000억 원 규모까지 확대되었다.”

- DC형 퇴직연금이나 IRP 연금저축에서 ETF에 투자하는 규모도 크게 는 것으로 안다.
“2021년 말 현재 개인연금 시장이 368조 7000억 원, 퇴직연금 시장이 295조 6000억 원 규모였다. 2022년 말에는 퇴직연금 시장 규모도 300조 원이 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리금 보장형 투자 비중이 80~90%에 이르지만 최근 투자 관점에서 보면 연금에 접근하는 개인투자자들이 확실히 늘고 있는 추세다. 연금 내 ETF 투자규모는 9월 말 현재 12조 8441억 원으로, 연말까지는 15조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렇게 연금으로 ETF 투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연금투자 수익률이 향상되었다. 노후 준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은퇴 후 30~40년을 담보해 줄 연금 운용에 대해 투자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운용의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큰 요인이다.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제주기가 빠르다. 보수도 저렴하다. 여기에 매일 PDF(투자구성 종목 및 비중) 확인이 가능해 투명성이 높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소액으로도 상황에 맞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절세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일단 과세이연과 손익통산이 가능하다. 일반계좌는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으로 15.4%를 과세한다. 국내주식형 ETF는 비과세다. 하지만 연금계좌는 과세이연이 된다. 조세효율적 투자수단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ETF에 투자할 때 절세효과를 극대화하려면 3년 이내 목적자금 마련을 위한 경우라면 ISA,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장기 투자라면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를 활용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

- 최근에는 매달 분배금을 지급해 노후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월 분배형 ETF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2년 6월에 처음 출시되어 그 해 7월에 5개 종목에 3052억 원에 불과하던 시장이 지금은 37개 펀드에 약 3조 4000억 원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를 절세한 후 이를 재투자하기 위해 IRP 같은 연금계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타이거 미국배당 97% 프리미엄 다우존스’는 연간 배당 수익률이 10%를 넘기도 한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월 분배형 ETF를 선택할 수 있어 좋다. 

은퇴 시점이 가깝다면 높은 월 분배율로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월 분배형 ETF, 배당보다 성장을 중시하는 사회초년생들이라면 월 3%대의 안정적인 분배금을 제공하는 월 분배형 ETF를 선택하면 된다. 월 분배형 ETF에 투자할 때는 건강보험료도 이슈다. 은퇴자가 일반계좌로 투자할 경우 분배금 같은 배당소득이 1000만 원을 넘으면 7.09%의 건강보험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연금저축 IRP로 투자하면 건강보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 ETF에 투자할 때 연금저축과 IRP 가운데 어떤 것이 더 좋은가.
“연금계좌에서 ETF 투자를 할 때 젊은 분들에게는 둘 다 해야 한다고 권한다. 여기에 ISA까지 더하면 더 좋다. IRP는 기본적으로 근로소득자들을 위한 상품이고, 연금저축은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IRP는 법에 정해진 사유, 예를 들어 무주택자가 주택을 구입하거나 6개월 이상 장기요양이 필요한 경우에만 중도인출이 가능하지만 연금저축은 중도인출이 비교적 자유롭다. 

투자 대상이나 한도에 관해선 IRP가 위험형 자산을 최대 70%, 안전형 자산을 최소 30% 편입하도록 하고 있으나 연금저축이 그런 제한이 없다. 세액공제는 IRP가 최대 900만 원, 연금저축은 600만 원이다. 세액공제율은 공히 13.2%에 최대 16.5%까지 가능하다. 단, 총 급여가 5500만 원이하거나 종합소득이 4500만 원 이하면 16.5%가 적용된다. 이런 차이점을 제대로 알고 상황에 맞게 투자를 하면 될 것 같다. 하지만 가능하면 한도 껏, 능력이 되는 대로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 IRP에서 ETF 투자를 할 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첫째,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수익률을 높이겠다면 시장 대표 지수 및 혁신 성장 테마를 포트폴리오에 꼭 포함시킬 것을 권한다. 둘째, 적절한 시점의 리밸런싱을 조언 드린다. 시장 상황에 맞게 최소한 1~2회 정도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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