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들어 있는 보험이 어떤 보험인지, 어떤 보장까지 해 주는 지 제대로 모르는 가입자들이 의외로 많다. 적어도 중요한 특징이나 대표적인 보장 내용 정도는 알고 있어야 유사 시에 적절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이 ‘실비보험’이다. 1세대에서 4세대까지 오면서 보장은 갈수록 작아졌지만, 노후에 닥칠 각종 위험에 대비하려면 가성비 높은 실비보험 가입이 필수다.
◇ 보장은 줄었지만 가격이 더 저렴 2021년 7월 이후 판매되는 실비보험을 ‘4세대 실비보험’이라고 부른다. 1~3세대 실비보험은 판매가 종료되었고, 지금 가입할 수 있는 실비보험은 4세대 뿐이다. 1~3세대 실비보험 가입자가 실손 전환을 할 때도 4세대 실비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4세대 실비보험은 모두 갱신형이다. 이전까지의 실비보험에 비해 자기부담금은 높아지면서 보장은 줄어 들었다. 과다한 비급여 치료 탓에 지금은 비급여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에 할인 및 할증이 개인별로 차등적용된다. 비급여를 급여에서 분리하고 비급여 이용량을 관리하다 보니 연간 자기부담금 한도 200만 원 규정도 비급여에서는 사라졌다.
반면에 보험료가 많이 낮아졌다. 3세대에 비해 10% 이상 더 저렴해졌다. 때문에 보장은 조금 적더라도 큰 위험을 대비하려는 가입자들에게 적당한 상품이다. 태아 실손부터 노후 실손까지 가족 모두가 하나 씩은 가입하고 있어야 노후에 든든하다.
◇ 4세대 실비보험 제대로 알기 4세대는 비급여 치료를 많이 받을수록 보험료가 오른다. 많게는 4배까지 오를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병원을 많이 이용하지 않으면 혜택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체적으로는 보장이 줄기는 했지만, 불임 관련 질환이나 선천성 뇌 질환, 일부 피부질환 등에 대한 보장 등은 이전보다 강화되었다는 평이다.
질환이 많은 가입자는 조금 더 부담스럽다. 자기부담률이 급여 20%, 비급여 30%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15년까지 주었던 재가입 주기도 5년으로 줄어 들었다. 가입 후 5년이 지나면, 보장이 작아지더라도 그 때 시중에 판매되는 실손 보험으로 자동 재 가입된다는 얘기다.
대신,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1~2세대 가입자는 실손 전환을 통해 4세대 실비보험으로 저렴하게 전환할 수 있다. 치료 이력이나 보험금 청구 여부 등에 상관없이 심사 없이 전환된다. 이전 병력 때문에 실비보험을 해지하고 신규 가입하기 어려운 기존 실비보험 가입자는 부담보 없이도 전환할 수 있어 좋다. 다만, 보장 내용과 보험료를 잘 따져봐야 한다.
1~2세대 기존 가입자의 경우 경제적 여유가 있고 비급여 치료가 많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현재의 실비보험을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유지하다가 나중에 4세대나 5세대 실비보험 또는 노후 실비보험으로 바꾸면 된다. 1년 갱신 15년 재가입 상품에 가입되어 있다면, 15년 후에는 자동으로 그때의 실비로 재 가입된다.
◇ 실비보험을 장기간 유지하려면? 실비보험을 최대한 길고 저렴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보장이 다소 줄어들더라도 실비보험이 없어 큰 위험에 빠지는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실비보험을 유지하다가 갱신된 보험료가 부담이 되는 시점에 4세대 실비나 노후 실비보험으로 전환하면 된다. 실손 전환제도를 이용해 1세대 실비에서 4세대 실비로 전환하면 보험료를 최대 3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
노후 실비보험으로의 전환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2세대 실비가 10만 원 이상인 데 비해 3분의 1 내지 절반 수준이다. 3세대 실비가 3대 비급여 특약을 삭제하고 질병 입원/통원/약제, 상해 입원/통원/약제 담보만 끌고 갈 수 있듯이 4세대 실비 역시 3대 비급여 특약, 상해 비급여 특약, 질병 비급여 특약 순으로 삭제하면 된다.
노후실비는 상해형과 질병형을 기본 계약으로 하고, 요양병원 의료비와 상급 병실료 차액 보장이 특약으로 되어 있다. 보험료가 부담 된다면 기본 계약만 길게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직은 실비보험 만큼 보장범위가 넓고 보장 혜택이 큰 민간보험이 없다. 비급여 항목도 점점 급여 항목으로 흡수되어 가는 추세이니 실비보험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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