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 콜 ETF'로 IRP 계좌에서 월급 만들어 볼까

이의현 기자 2023-11-27 07:43:37

IRP에서 월분배형 ETF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그 가운데 ’커버드 콜(covered-call)‘ 전략을 활용한 ETF가 주목을 끈다. 타이거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 처럼 커버드 콜 전략을 활용하는 ETF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상품이라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마침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 운용팀의 김수경 선임 매니저와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 투자 전략을 소개해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 월분배형 ETF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어떤 장점이 있기 때문인가.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매달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변동성 높은 시장에서도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또 꾸준한 현금흐름을 재투자 재원이나 제2의 월급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분배금을 바로 지출하지 않고 매월 정기적으로 적립할 수 있어 좋다.”

- 월 분배형 ETF는 언제 시장에 나왔나.
“지난해 6월에 국내에 첫 상장되었다. 현재 37개 상품이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전체 시가총액이 10월 말 현재 약 3조 4000억 원 정도에 이른다. 꾸준한 인컴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빠르게 사장이 성장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월분배형 ETF가 더 보편화되어 있다. 주식형 자산도 월 분배가 훨씬 더 수월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일찌감치 국내에 소개되었다.”

- 월분배형 ETF 분배금의 재원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재원은 배당주의 경우 배당금, 리츠는 임대료, 채권은 이자, 그리고 커버드콜은 옵션을 매도해 나오는 옵션 프리미엄이다.”

- 월 분배형 ETF 중에 커버드콜 전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100원 짜리 사과를 B에게 팔려고 한다. B에게 3개월 뒤에 사과를 100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을 10원을 받고 팔았다. 100원 짜리 사과를 주식이라고 본다면 이 쿠폰이 콜옵션 매도(살 권리)가 된다. 이럴 때 ‘커버드콜 투자 포지션’을 갖게 되었다고 얘기한다.”

- 커버드콜 전략에 따른 득실은 어떤가.
“사과 가격이 150원으로 오르면 A는 100원 짜리를 더 비싸게 필 기회를 잃었지만 사과를 판 이익에 쿠폰 판매이익 10원을 더해 110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제한적인 수익을 확보한 것이다. B 는 쿠폰을 써서 150원 짜리 사과를 100원에 살 수 있으니 콜 옵션을 행사할 것이다. 반대로 사과가 50원으로 떨어졌다면, A는 50원의 손해가 발생했지만 쿠폰 판매이익 10원이 있어 결과적으로 40원만 손해를 본 것이 된다. 옵션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줄인 셈이다. B는 손해가 날 것이므로 쿠폰을 버려 콜옵션 행사를 포기할 것이다.”

- 이를 주식시장에 빗대어 보면 어떻게 되나, 상승장, 횡보장, 하락장에 각각 어떻게 적용이 되나.
“모든 경우에 옵션 프리미엄이 존재한다. 주가 상승시 그로 인한 수익은 제한적이다. 월 수익은 옵션프리미엄 수익이 된다. 황보장에서는 주식 수익에 변동이 없다. 마찬가지로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월 수익이 된다.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옵션프리미엄 만큼 자사 하락폭이 축소된다. 주식 손실과 옵션프리미엄이 월 손실이 된다. 어떤 경우든 항상 꾸준한 인컴이 확보된다는 얘기다.”

-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해외상장 커버드콜 ETF에는 어떤 것 들이 있나. 
“올해초부터 국내 투자자들의 역외 ETF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3개가 커버드 콜형 상품이다. 5위와 7위, 8위를 기록 중이다.”

- 안타깝게도 역외 ETF는 IRP에서 투자할 수 없다. 국내 상장된 ETF 중에서 IRP에서 투자할 수 있는 커버드콜 상품이 있나.
“국내 상장 커버드 콜 ETF는 모두 8개다. 시가총액이 가장 큰 것이 타이거 미국배당 +7%프리미엄 다우존스로 순자산이 1933억 원에 이른다. 이어 타이거 미국나스닥100 커버드콜이 1893억 원이다. 미국배당+7%프리미엄 상품에는 ‘커버드콜’이라는 표현이 없어 혼동을 갖기 쉬운데 ‘프리미엄’이라는 단어 속에 커버드 콜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프리미엄이 연간+옵션 인컴을 뜻한다.”

- 커버드 콜 ETF는 인컴+성장형과 인컴+안정형으로 나뉜다고 들었다. 어떻게 다른가.
“인컴+성장형은 은퇴 시기가 많이 남았거나 사회초년생, 그리고 늘어나는 소비로 일부 현금흐름 개선이 필요한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인컴+안정형은 은퇴가 가까왔거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한 사람, 특히 현재 현금흐름을 높여 제2의 월급으로 활용하고 싶은 분들이 선택하면 좋다.”

- IRP에서 커버드 콜 ETF 투자 시 적립된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인가.
“배당을 위한 주식은 어쨋든 여건만 된다면 수량이 많을 수록 좋을 것이다. 배당금도 확 늘고 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당주식을 쌓는데 부담이 될 수 있으니 월 배당 ETF 투자는 IRP에서 적립식으로 매수하고, 분배금을 활용해 재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 커버드 콜이 꾸준히 인컴이 들어오기는 하겠지만 금융상품이다 보니 리스크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투자자들이 유의할 점을 일러달라.
“일단 환율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을 것이다. 또 옵션 매도 비중이 높을 수록 펀드 자체의 시장 변동성 영향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주식시장 하락은 일정부분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상승장의 경우 시장 만큼 오르지는 않는 대신 안정적인 인컴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더 고려하는 것이 좋겠다.”

- 커버드 콜이 순자산이 워낙 큰 편이다 보니 오해도 적지 않은 듯 하다.커버드콜 ETF는 장기적으로 우하향한다는 지적이 있다.
“‘우상향을 막는다’는 인식 탓에 그런 오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수익이 없다기 보다는, 시세 차익 대신 옵션 프리미엄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겠다. 시장 하락 시 회복은 느릴 수 있겠지만 옵션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상승한다고 보는 게 맞다. 배당 수익까지 함게 보아야 할 것이다. 커버드 콜 ETF는 횡보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투자할 수 있을 것이란 오해도 있다. 커버드 콜이 횡보장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것은 맞다. 다만, 횡보장에 대한 확신보다는 안정적인 인컴 수익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보는 것이 좋다.” 

- 커버드콜 ETF 분배금은 계속 줄어들 수 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분배금 지급을 위해 펀드자산을 매각하는 것은 아니냐는 오해도 있다.
“커버드 콜 ETF의 분배금은 주식 배당금과 조금 다르다. 옵션을 현재 수준에서 매도해 일정한 분배율을 맞추기 때문에 ETF의 가격에 따라 분배금이 달라질 수는 있다. 이 경우에도 일정한 분배율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커버드 콜 ETF의 분배금은 콜 옵션을 매도한 인컴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주가상승에도 캡이 쌓여있는 경우가 있어 그렇게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산을 매각해서 분배금을 마련하기 보다는 주가 상승으로 인한 옵션을 배당 재원으로 한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 어떤 ETF는 주식 100%를 커버해서 10% 정도의 분배율인데,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은 주식 전체가 아닌 40%만 커버한다고 하는데도 배당률이 어떻게 그렇게 높을 수 있나.
“옵션을 100% 매도해서 연 10~12%의 배당수익금을 주는 상품도 있지만,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는 40% 내외로 매도한다. 콜옵션을 100% 매도하더라도 모두 분배금으로 지급하지는 않는 구조이다. 일부는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100%를 매도하면 당연히 프리미엄도 더 쌓이겠지만 그것을 전부 지급하는 구조는 아니다. 최근 미래에셋에서는 100% 콜옵션 매도 시 월 평균 약 1.5%의 옵션 프리미엄이 나온다. 7%다우존스 상품의 경우 연 7% 옵션 프리미엄(월 0.5%)을 목표로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을 지급한다. 적게 매도하고 딱 그만큼만 지급하는 전략이다.” 

- 월분배형, 특히 커버드 콜 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도움 말씀 부탁 드린다.
“IRP 계좌에서 월 분배형 ETF를 거래할 경우 효율성이 높다. 배당금 입금 시 원천징수되는 배당소득세 15.4%가 과세이연되어 재투자 때 복리로 인한 절세 효과가 크다. 또 배당금 재투자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다면, 분배율이 높은 월분배형 ETF가 유리할 수 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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