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과 공적연금은 대표적인 노후 대비 포트폴리오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개인연금을 재무설계 상 후순위로 두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연금전문가들은 노후에 편안한 경제적 생활을 영위하려면 가능하면 빨리 개인연금을 최대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그렇기에 사회초년생인 2030세대도 개인연금에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여기서 개인연금은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연금보험을 말한다. 최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2030 세대를 위한 개인연금 보고서들을 내놓아 주목된다. 이를 4회에 걸쳐 재구성해 소개한다.
◇ 개인연금에 대한 2030 세대 인식 ‘미흡’ 개인연금에 대한 젊은 세대의 전반적인 인식과 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2030직장인 2000명(개인연금 미가입자 1000명,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본 개인연금 외에 개인이 노후대비를 위해 가입할 수 있는 퇴직연금인 IRP도 개인연금에 포함시켜 물었다.
그 결과, 이들이 개인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잘 몰라서’였다. ‘자금 여력 부족’이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3위에 그쳤다. 응답자의 27.4%가 ‘상품의 종류나 혜택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IRP나 연금저축, 연금보험 등의 장단점을 충분히 인지하기만 한다면 개인연금에 가입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들 사회 초년생들은 개인연금의 가입 인센티브가 강화되면 개인연금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첫 손 꼽힌 혜택은 ‘파격적인 세액공제혜택 등 가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로 31.9%였다. 현재 IRP와 연금저축은 특정 한도 이내로 적립한 금액에 대해 일정 비율을 곱한 만큼 세금을 환급해주는 만큼, 다른 상품으로까지 혜택이 확대된다면 가입 확대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 가장 많은 돈을 적립한 개인연금 1위는 IRP 개인연금에 이미 가입한 2030 직장인들 가운데 자금을 적립한 개인연금 1위는 IRP였다. 응답자 중 39.4%가 선택했다. 뒤를 이어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연금보험 순이었다. 가입 이유로는 ‘국민연금(직역연금 포함) 외 연금자산 마련’이라는 답변이 38%로 가장 많았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가입했다고 응답도 30%였다. 단순히 목돈 마련 수단이라 생각했다는 응답은 22%였다.
IRP·연금저축보험·연금저축펀드·연금보험 등 개인연금에 가장 많은 자금을 적립한 이유를 물어보니 IRP와 연금저축펀드는 ‘세액공제 혜택’이라고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노후자금 증식 수단으로 보기 보다는 당장의 인센티브에 매력을 느낀 때문으로 분석됐다. ‘원리금 보장 또는 안정적 운용’이라는 답도 적지 않았다.
연금보험의 경우 종신형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선택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세액공제 혜택을 선택 이유로 꼽은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이동근 연구원은 “연금보험 혜택을 명확히 알지 못하거나 연금보험과 연금저축보험을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2030 가임자들은 개인연금에 가입했더라도 상품별 특징이나 혜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연금을 통한 투자상품 운용은 ‘저조’ 개인연금으로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가입자 수를 파악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채 안되는 44%가 투자상품을 운용 중이라고 답했다. 개인연금 자산 중 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6%가 ‘40% 미만’이라고 답했다. 개인연금을 활용한 투자상품 운용이 아직은 활발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결국 2030 직장인의 개인연금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은 매우 낮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런 낮은 이해도가 젊은층의 개인연금 가입을 꺼리게 만드는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셈이다. 개인연금에 가입은 했어도 노후 대비 연금자산 마련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은 드물었고, 개인연금으로 투자상품을 운용하는 것에 소극적이라는 점 역시 확인됐다.
이동근 연구원은 “2030세대에게 노후 대비 수단으로 개인연금활용을 촉진시키려면 개인연금의 종류별 특징을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연금 운용을 도와줄 원칙들을 일러주어 적극적으로 개인연금을 활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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