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터 시작하는 개인연금③ 연금 투자원칙 3가지

이의현 기자 2024-02-28 09:39:57

입사 후 1년이 지나면 DB형이나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하게 된다. 연말정산을 위해 연 900만 원까지 세액공제가 되는 개인형 연금계좌(IRP, 연금저축)에 가입하면서, 자연스럽게 DC제도나 개인형 연금계좌에 적립되는 연금을 어떻게 투자할 지 고민을 하게 된다. 심경민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팀 수석매니저가 어떤 투자 원칙을 가지고 연금 투자를 해야 할 지에 관해 조언을 준다.

◇ 연금 투자의 3가지 원칙
연금은 노후자금이니 ‘안전성’이 최우선 고려 사항이다. 그렇더라도 투자수익률이 물가상승률 이상은 되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예·적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이고 예금자보호가 되어 안전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수익률 면에서 만족할 수준이 아닌 경우가 많다. 반면에 투자는 수익률 면에서 더 나을 군 있지만 리스크가 존재한다. 자칫 원금까지 까 먹을 수 있다. 심경민 수석매니저는 이와 관련해 연금 투자의 3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우선, 투자기간이 길수록 투자가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이른바 ‘장기투자의 힘’이다. 연금은 기본적으로 20~30년 이상 투자가 가능하다.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도 장기투자할 수 있다면 변동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장기투자의 힘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연금투자이다.

둘째, 투자자산을 나누면 위험도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분산투자의 매력이다. 투자자산을 다양하게 나누면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자산배분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90% 이상 설명한다’는 이론도 있다. 수익률을 결정하는 것은 자산배분 비율이라는 말이다. 분산하면 손실이 절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수익률은 준수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셋째, 시간이란 자원도 적절히 배분하라는 것이다. 이른바 시간분산(적립식)의 효과다. 미래를 모른다는 한계를 인정한다면, 투자하는 자산뿐 아니라 시간을 분산하는 방법도 위험을 줄이는 또 하나의 좋은 무기라는 얘기다. DC형 퇴직연금의 경우 아무런 투자지시를 않거나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방치하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투자시기가 분산된다. 

특히 IRP나 연금저축 같은 개인형 연금계좌에서는 목표한 연간 세액공제 금액을 12개월로 나눠 매월 소액으로 미리 정해둔 상품들을 적립식으로 매수할 수 있다. 중간 중간에 가격이 떨어졌을 때도 소액으로 꾸준히 매수했다면 평균단가가 낮아져 나중에 오히려 수익을 얻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존재할 수 있지만 적립식 투자는 움직이는 자산가격의 변동성을 줄여준다.

◇ 지금 당장 투자를 시작한다면
연금 투자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한 후 자신에게 맞는 투자비율을 결정하면 된다. 사람마다 생각과 실행력이 다르기 때문에 ‘최적’의 자산배분비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연금계좌의 투자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투자 비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변동성, 즉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너무 높은 변동성이 부담이 된다면 그에 맞춰 투자비율을 낮추는 것이 적합하다.

그 다음은 어떤 상품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연금에 적합한 상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투자나 자산배분이 어려울 경우, 잘 배분되어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선택지라고 말한다. 대표 기업 종목들로 구성된 대표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ETF 또는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으로 배분되어 있고 자동적으로 배분 비중을 조절하는 TDF(Target Date Fund) 등이 대표적이다.

심 수석매니저는 “직접적으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각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확인해 자문이나 일임(wrap)을 통해 일정 부분의 자산관리를 금융회사에 맡기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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