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에서 TDF에 투자해 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TDF의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상당수 투자자들이 자신이 선택한 펀드가 제대로 운용되고 수익을 내고 있는 지 궁금해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국내 최대 TDF라고 할 수 있는 자산배분 TDF를 운용 중인 김정욱 연금전략본부 이사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를 통해 TDF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투자 방향 등을 안내해 준 것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 TDF를 운용하면서 최근 주목하는 자산 군이나 지역 혹은 섹터가 있나. “올해 주목해야 할 섹터는 인공지능(AI)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인공지능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들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다. 관련 비즈니스에서 매출과 순이익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략배분 TDF에서도 인공지능 사업을 하는 미국 빅 테크 기업들 투자비중을 높여가는 중이다. 하지만 인공지능 기업이라고 해서 모두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에서도 그 분야에서 차별화된 성과를 내는 기업이 있다.”
- 반대로 비중을 축소하거나 조절해가는 섹터는 어디인가.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인한 중국 경제의 저성장 우려가 크다. 중국 정부의 다양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우려를 상쇄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TDF 포트폴리오 내에서 중국 비중을 조절해 가는 중이다.”
- 연금계좌에 TDF 한 두개는 갖고 있다. 투자성과가 잘 나고 있는 지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 “TDF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2017년 이후다. 이제 7년 정도가 지난 셈이다. 하지만 지난 50년의 투자시장이 이 7년에 압축된 느낌이다. TDF는 은퇴 시점을 목표로 장기간의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을 배분한다. 따라서 3개월에서 6개월 정도의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다. 5년 정도 이상의 성과를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기간은 다양한 시장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팅을 거친 기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단기 수익률이 눈에 더 들어오기 마련이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의 도입이 아쉽다. 상품 성과를 3개월마다 공시토록 했기 때문이다. TDF는 편안한 노후를 대비할 목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그런데 3개월 단위로 TDF 성과를 공시하면 장기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기회가 줄 수 밖에 없다. 또 단기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짧은 주기로 교체해 불필요한 비용이 생길 수도 있다.”
- 펀드나 ETF의 성과가 좋더라도 개별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는 좋지 않을 수도 있나. “그렇다. 미국 모닝스타가 최근 발표한 ‘마인드 더 갭’ 보고서를 봐도, 인공지능 대표 상품인 ‘아크ETF’에 투자했던 고객들의 수익률과 실제 아크ETF의 수익률 격차가 매우 컸다. 변동성이 높은 펀드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하락장에서 견뎌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따라서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적은 상품들을 선택해 운영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 장기투자를 한다면 어느 정도 기간이 적당할까. “성장주식의 경우 기대수익이 큰 만큼 변동성도 높다. 그런 상품은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좀 더 액티브한 투자자들은 성장주 투자 시 높은 변동성을 감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단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반면에 TDF를 포함한 자산배분형 펀드는 기대수익률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함께 관리하므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다. 마켓 타이밍이 어려운 투자자라면, TDF 같은 자산배분형 펀드를 활용해 5~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 TDF 성과를 볼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우선, 얼마 만큼의 위험 대비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냈느냐를 봐야 할 것이다. TDF도 펀드이므로 수익률과 위험관리 수준을 잘 살펴야 한다. 수익률의 경우 3개월부터 6개월, 1년, 3년, 5년의 기간 수익률을 확인해 봐야 한다. 자산운용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험관리는 ‘샤프지수’를 참고하면 된다. 특정 펀드가 한 단위의 위험자산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높을 수록 수익률 변동 폭이 크지 않으면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로 이해하면 된다. 자산운용보고서나 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TDF도 시장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살펴봐야 할 지표는 어떤 것 들이 있나. “펀드의 투자위험 등급이 있다. 1부터 6까지 매겨진다. 1이면 매우 높은 위험, 6이면 매우 낮은 위험도를 뜻한다. 변동성을 기준으로 측정되는 위험도이다. 펀드의 변동성도 시장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하지만 현재 펀드의 위험등급 산정 기준은 시장의 변동성 보다는 펀드의 절대적인 변동성 수치만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펀드 위험등급을 확인하되, 펀드의 변동성이 산정된 기간 내의 대표지수 등의 ‘시장 변동성’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좋다.”
- 펀드 변동성 판단 시 주기를 어느 정도로 봐야 할까. “펀드평가사는 보통 주간 단위로 변동성을 확인한다. 하지만 주간 단위로 볼 경우 표본이 적다는 것이 한계다. 5년 이상 성과를 보유한 TDF의 경우 60개월 이상의 단위 수익률 표본을 확보한 것이므로, 장기투자자라면 주간 단위보다는 월간 단위 수익률의 변동성을 확인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 연금 포트폴리오에서 TDF를 운용할 경우 지켜야 할 투자원칙이 있다면 알려달라. “TDF가 장기투자 상품이긴 하지만 수익률을 자주 확인하는 분들이 많다. 이런 경우엔 잦은 매매로 인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 개인들은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가 아무래도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각자의 자체 기준이 필요하다. TDF로 연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께는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관리 뿐만아니라 세금이나 제도의 변화 등에 관해서도 꾸준히 공부할 것을 권해 드린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처럼,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양질의 컨텐츠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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