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이렇게⑩ 신용관리 어떻게 해야 하나 <끝>

박성훈 기자 2024-04-19 07:41:13

대출을 받을 때 담보도 중요하지만 신용점수도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다. 하지만 2금융권 대출을 받았거나 신용조회를 많이 한 사람은 무조건 신용점수가 떨어진다는 등의 근거 없는 정보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요즘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리인하 요구권 같은 수단도 적절히 써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대출을 받아야 할 때나, 신용이 위태로울 때 참고할 만한 정보들을 알아보자.

- 2금융권 대출이 있거나 신용조회를 많이 하면 신용점수가 떨어져 대출 받을 때 불리하다고 하던데….
“우선 신용정보를 많이 조회했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2금융권 대출의 경우도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1금융권이라도 대출을 받으면 기본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질 여지가 있다. 대출을 연체하지 않고 잘 갚으면 오히려 나중에 신용점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 대출이 없다고 신용등급이 높은 것이 절대 아니다. 금융거래를 꾸준히 하고 대출도 받아서 잘 갚는 것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길이다.”

- 대출 가운데서도 신용카드 대출이나 대부업체 대출은 신용점수를 떨어트리지 않나.
“그렇다.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자주 받는 덕은 아무래도 급전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신용카드 할부도 너무 자주 사용하다 할부금을 못 갚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반대로 신용카드를 오랫동안 연체 없이 잘 사용하면 오히려 신용점수가 올라갈 수도 있다. 대부업체 대출은 제도권 금융회사보다 금리도 비싸고 신용점수도 많이 까막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금융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불법 대부업체는 피해야 한다.”

- 요즘 같은 고금리 상황에서는 이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누구나 요청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대출금리가 부담이 크면 금리인하요구권을 사용해 보는 것이 좋다. 대출 당시에 비해 신용 상태나 상환 능력이 개선되었을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연봉이 올랐다거나 다른 대출금을 갚았다거나, 신용등급이 높은 직장으로 옮겼을 때 가능하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낮은 금리로 대환대출을 받는 방법이 있다. 기존 대출에 대해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3년 정도까지만 부과되기 때문에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저소득 또는 저 신용자를 위한 서민대출상품인 햇살론 대출도 좋다. 상호금융기관이나 저축은행에서 취급한다.” 

- 채무 자체를 조정하는 방안으로 신용회복 제도가 있다고 들었다. 
“빚 때문에 생활이 안된다면 채무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채무조정은 신용회복위원회에서 관장하는 사적채무조정과 법원에서 관할하는 공적채무조정이 있다. 신용회복위원회는 사채 같은 사적채무는 배제하고 개인채무조정을 다룬다. 총 채무액 15억 원 이하로만 신청이 가능하다. 담보채무는 10억 원 이하, 무담보 채무는 5억 원 이하가 대상이어야 한다. 현재 채무자의 소득 수준에 맞게 대출금 상환금액을 조정해 주는데, 상환을 일부 유예하거나 감면해 준다. 대부업체에서 받은 대출은 신용회복위원회에 등록된 합법 대부업체 대출만 대상이 된다.”

- 신용회복위원회에 신청할 수 없다면, 개인회생이나 파산 같은 공적 채무조정으로 갈 수 밖에 없나.
“그렇다. 법원의 공적채무조정은 빚을 갚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빚만 갚도록 해 주는 규제제도이다. 채무자가 소득이 있다면 개인회생, 없다면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개인회생은 최대 5년에 걸쳐 대출금을 분할상환토록 해 주는데, 신용회복 보다는 채무감면 비율이 훨씬 높다. 파산은 법원마저도 더 이상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채무자가 소득이 없거나, 있어도 최저생계비 밑이거나 부채가 훨씬 많은 경우에 해당한다. 법원이 모든 자산과 부채를 파악 후 처분해, 부채를 안분해 변제한 후 종결한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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