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10년물·20년물 국채 발행… 총 2억 원까지 이자소득 14% 분리과세 등 혜택 많아
이의현 기자2024-05-03 17:36:03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채권’이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장외 원화채권 보유 규모가 지난 3월 말 현재 50조 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가 개인투자자들의 장기적 자산증식을 돕기 위해 6월부터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 방침을 밝혀 주목된다. 오은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지식콘텐츠팀 팀장이 밝힌 개인용 국채 투자에 관한 이모저모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요약 소개한다.
-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투자자만 살 수 있는 것인가. “국채의 경우 발행량의 대부분을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개인 직접 투자는 작년 말 기준으로 1.5%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국채 수요의 다변화를 위해 매입자격을 개인투자자로 한정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만 투자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장기 자산형성을 지원한다는 취지에 따라 이번에는 10년 물과 20년 물 두 종목이 발행될 예정이다.”
- 기존 국채 투자와 다른 혜택이 있는 지 궁금하다. “이자 지급 방식이 다르다. 기존 국고채 투자는 이자가 6개월 단위로 계좌에 지급되는 반면, 개인투자용 국채는 복리로 재투자되어 만기에 원금과 함께 일괄 지급된다. 만기까지 재투자할 경우 가산금리가 더해져, 이자는 ‘표면금리+ 가산금리’에 연복리가 적용된 액수만큼이 된다. 표면 금리는 전월 발행한 동일 연월 국고채의 낙찰금리가 적용되고, 가산금리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기획재정부장관이 매월 결정 후 공표할 예정이다.
또 최저매입한도를 10만원으로 해, 1인당 연간 총 1억 원으로 매입이 가능하다. 매입액 기준으로 총 2억원까지는 이자소득 14%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현재 이자와 배당 소득을 합한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이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최대 45%의 높은 세율이 부과된다. 하지만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를 만기 보유한다면 매입액의 2억원까지 14%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 매매나 양도는 가능한가. “매매가 금지된다는 점이 유의할 부분이다. 국채를 발행시장에서 매수하는 것이어서 유통시장을 통한 매매가 불가능함에 따라 시세차익을 추구할 수는 없다. 다만, 상속이나 유증 또는 강제집행이 사유인 경우는 제한적으로 양도는 허용된다. 양도시 만기 보유하게 되면 기존 세제 혜택들은 모두 유지된다.”
- 개인용 국채는 어떻게 살 수 있나. “청약을 통해 가능하다. 정부가 종목별 발행한도와 금리, 발행 일정 등 월간 발행계획을 전월 말일까지 공표하고 다음 달 20일 액면 발행하는 식이다. 청약을 하려면 먼저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국채 발행 3~5일 전 판매 대행기관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청약을 신청하면 된다. 현재는 단독판매대행기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되어 이곳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최소매입단위는 10만 원이다. 20만 원, 300만 원처럼 10만원의 정수배로 증액이 가능하다. 연간 매입한도는 1인당 총 1억원이다. 신청금액 전액은 청약 증거금으로 납부된다.”
- 신청한 만큼 다 살 수는 있나. “그렇지는 않다. 매수분은 월간 발행한도 내에서 배정이 된다. 청약 총액이 월간 발행한도 이내일 경우 청약신청분이 일괄적으로 배정된다. 하지만 청약 신청분이 월간 발행한도를 초과하면 일괄적으로 소액 청약을 우선 배정한다. 모든 청약자에게 종목별 얼마 정도 기준금액까지 일괄 배정하고, 잔여 물량은 청약자별로 ‘청약액-기준금액’에 비례해 배정한다. 발행 이틀 전까지 청약자에게 개인별 배정 결과를 고지한다. 미 배정된 청약증거금은 반환된다. 이후 발행내역을 등록하고 발행자금을 이체하면, 배정받은 액면 수량이 투자자 청약 계좌에 입고된다.”
- 중도에 불가피한 사정이 생기면 만기 전에 환매할 수 있나. “만기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중도환매는 매입 1년 후부터 신청할 수 있다. 중도 환매 때도 원금은 보장된다. 다만, 만기 보유 때 받을 수 있는 가산금리, 연복리, 분리과세 세제혜택은 모두 적용되지 못한다. 표면 금리에 단리가 적용된 이자만 지급된다. 신청분 모두 환매가 가능한 것도 아니다. 기획재정부에서 정한 해당 월 중도 환매 한도금액 안에서 신청 및 접수가 가능하다. 한도가 소진되면 조기에 마감되어 중도환매 접수가 어려울 수도 있다. 환매는 매월 20일에 일괄적으로 상환된다.”
- 개인용 국채는 어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나. “우선, 안전자산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비교적 장기지만 복리 및 가산금리가 제공되므로, 낮은 위험을 선호하면서도 예금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할 수 있다. 만기가 10년~20년 물로 장기이면서도 원금이 보장되고 수익률이 안정적이니 노후대비나 자녀교육자금 마련 등 장기적인 자산증식을 원하는 투자자들도 주목할만 하다.
표면금리 3.5%를 가정했을 때 40세~59세까지 20년간 매월 20년물 50만원을 매입하면, 60세~79세까지 매월 약 100만원 가량을 노후자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자녀 학자금도 자녀 나이 10세일 때 10년물 3000만 원을 일시에 매입하면, 자녀가 20세가 될 때 4200만 원 가량을 수령할 수 있다. 이자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있어, 다양한 절세금융 상품에 관심 많은 금융소득 종합과세자나 자산가들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
- 청약 일정은 어떻게 되나. “청약에 참여하려면 먼저 개인투자용 국채 전용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5월 20일부터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개설할 수 있다. 이후 6월 20일에 개인투자용 국채를 처음 발행된다. 청약은 5영업일 전인 6월 13일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이후 6월 18일~19일 경 청약에 대한 배정, 결과 안내 및 환불금 지급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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