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전문가 김경록 “N차 인생 대비 위해 전문성 필수… 자신에 대한 투자 아끼지 말아야

이의현 기자 2024-05-13 07:46:05
최근 <60년대생이 온다>를 쓴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사진 왼쪽)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출연해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방법등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직장에서 은퇴한 후 공적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 마땅한 근로 소득이 없어 ‘소득 공백’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평균적으로 55세에서 65세 사이가 많다. 정년과 연금 수령 시기가 일치하는 일본과 달리 우리는 대부분 60세 이전에 은퇴해 평균 5년 가량 소득공백을 경험한다.

최근 <60년대생이 온다>는 책을 쓴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출연해 바람직한 은퇴 후 삶을 준비하는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내용을 일문일답 식으로 재구성해 소개한다.

- 60년대 생을 비롯한 은퇴 예정자들 입장에서 은퇴 후 소득공백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은퇴 후 발생하는 소득 공백의 솔루션은 너무도 명확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재취업이다. 유럽국가들의 경우 생애 평균소득 대비 연금액을 나타내는 소득대체율이 60% 이상이다. 프랑스가 약 60%, 독일이 60~70%, 오스트리아가 70% 수준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2024년 현재 42.5%에 그치고 있다. 국민연금 납입기간은 40년인데 실제 주된 직장에서의 근로기간은 25년에서 27년 정도에 그친다. 연금 납입기간보다 짧은 근로기간과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해 소득 공백이 불가피하다. 이를 매우려면 재취업이 필수다.”

- 60세가 정년인 우리 상황에서는 일정 기간 소득공백이 불가피하지 않나.
“소득공백기에는 기존의 투자자산이나 세액공제받은 IRP, 연금저축을 현금화해 쓰기 보다는 이것 들은 복리로 그대로 계속 운용하고 부족한 생활비는 재취업을 통해 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60세 정년이라는 생각에 너무 빠지 말아야 한다. 기준을 국내에 두지 말고 글로벌 기준의 노동기간, 100세 시대 수명을 기준 삼아야 한다. 500개월(41년 8개월) 동안 월급을 받겠다는 ‘500 클럽’에 가입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 재취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재취업의 성공 요인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는 전문성이다. 둘째는 네트워크, 즉 좋은 평판이다. 자기 브랜드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것을 갖추었다면 가존에 자신이 하던 일을 직장을 옮겨서도 헐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다른 업종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면 무엇보다 자격증 취득이 필수다. 또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여기에 하나 더 붙이자면,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하다.”

- 재정소방훈련은 어떤 개념인가.
“하버드 대학 교수를 역임한 엘리자베스 워런이 <맞벌이의 함정>이라는 책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맞벌이를 해야 생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 소득을 잃을 경우 재정파탄 위험이 커진다며, 가계재정이 위기에 빠질 것에 대비해 재정소방훈련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고정비용을 파악한다거나 긴급상황에 대비한 비상금 마련계획, 의료보험 점검 등이 그것이다. 은퇴 후 재정적 위험이 예상된다면 지금부터 지출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 주도적인 인생 후반기를 만들기 위해 어떤 인생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을까.
“제2의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삶의 재구조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늘어난 수명은 물론 늘어난 돈의 수명, 일의 수명에 삶을 맞춰가야 할 것이다. 삶을 재구조화하려면 필요한 마인드가 있다. ‘N차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살자는 마인드다. 이제까지 우리는 분업화된 삶을 살아 왔다. 인생의 3분의 1은 죽어라고 공부하고, 3분의 1은 죽어라고 일하고, 나머지 3분의 1은 쉬는 삶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N번의 직업과 직장, 삶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 마지막으로 은퇴 예정자들에게 당부사항 부탁한다.
“N차 인생을 위해 은퇴 예정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무래도 ‘전문성 키우기’다. 그러려면 자신에 대한 투자가 대단히 중요하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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