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잡는 최선책은 식사 조절과 운동 중심의 생활습관 개선”
2025-07-11

나이가 들면서 ‘치매’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거의 모든 시니어들에게 큰 스트레스다. 인생 후반기의 최대 두려움 가운데 하나가 치매라고 할 정도다. 치매 없이 건강하게 늙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최근 주목받는 이론이 ‘치매를 이기는 뇌 예비력’이다.
유전적인 원인 때문에 걸리는 치매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쳐 치매를 막을 수만 있다면 그 보다 더한 해결책이 없다. 전문가들도 “몸은 늙어도 뇌는 젊게 유지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있다”며 즉각적인 실천을 주문한다.
이제경 100세경영연구원 원장이 ‘뇌 예비력’을 키우는 방법에 관한 전문가들의 해법을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기고해 주목을 끈다. 그는 80대인데도 뇌 기능은 50대인 이른바 ‘인지적 슈퍼 에이저(Cognitive SuperAger)’를 소개했다.
미국 시카고대 신경심리학과 에밀리 로갈스키 교수가 가장 먼저 ‘슈퍼 에이저(SuperAger)’라는 개념을 제시했고, 컬럼비아대 신경심리학과 야코브 스턴 교수는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지 예비력’은 노화나 질병이 찾아와도 뇌 기능 저하를 최소화하는 ‘인지 회복력’을 말한다. 즉, 충분한 ‘인지 예비력’을 갖추면 치매를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인지 예비력을 키우는 방법과 관련해 스턴 교수는 △ 끊임없는 학습 △ 다양한 직업 경험 △ 역동적인 사회활동을 강조했다. 평범한 내용이지만 대부분 꾸준히 실천하지 않는 것 들이다.
‘인지적 슈퍼 에이저’의 비밀을 찾는 로갈스키 교수는 좋은 유전자와 더불어 생활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강인한 삶의 태도 △ 끈끈한 사회적 유대감을 강조했다. 이런 요인들이 ‘젊은 뇌’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이제경 원장은 “스턴 교수의 ‘역동적인 사회활동’이나 로갈스키 교수의 ‘끈끈한 사회적 유대감’은 사실 같은 맥락”이라며 “한마디로 ‘원만한 인간관계’가 치매 예방의 자양분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치매 정복을 위한 다른 연구에서도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프랭크 린 교수의 청력손실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프랭크 린 교수는 청력이 나쁜 70~84세의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역학조사를 펼쳤다. 한쪽은 보청기를 끼고, 다른 쪽은 보청기 없이 지냈다. 결과적으로 보청기 착용 집단에서 인지 기능 저하가 약 50% 감소했다.
린 교수는 난청이 사회적 고립을 초래해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지고, 뇌가 난청을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기억능력을 떨어뜨리며, 난청이 청각자극을 감소시켜 뇌의 수축을 야기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원장은 생활습관에서 치매를 예방하는 또 다른 연구로 ‘디지털 치매 가설’을 언급했다. 우리는 대부분 휴대폰이나 인터넷 등을 많이 하면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에 걸릴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대학 자레드 벤지 교수는 이를 부정했다. 오히려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는 노인들의 뇌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벤지 교수가 50세 이상의 41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디지털 기기를 활발하게 사용한 그룹의 인지기능 장애 위험이 58%나 낮아진 것이 확인되었다. 이에 그는 ‘디지털 치매가설’을 대신할 ‘디지털 기술준비 가설’을 주창했다. 디지털 기기 활용을 통해 디지털 기술을 습득하고 지인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인지장애 위험이 줄어 든다는 것이 벤지 교수의 주장이다.
이제경 원장은 “뇌를 위한 최고의 영양제는 바로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건강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스턴 교수의 ‘인지 예비력’이나 로갈스키 교수의 ‘인지적 슈퍼 에이저’의 핵심 역시 ‘따뜻한 인간관계’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인간관계’와 관련해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로버트 월딩거 교수가 제시한 7가지 질문을 소개했다.
△ 위기 상황에서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 나를 이끌어 줄 멘토가 있는가 △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가 △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지인이 있는가 △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애인이 있는가 △ 생활 속 문제 해결을 도와줄 사람이 있는가 △ 나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 있는가 등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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