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 인구위기 대응 위한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북토크 9일 성료

가파른 저출생·고령화 속 인구 및 노동시장 변화 대응 해법은… ‘생산성 제고’과 ‘제도 혁신’
조진래 기자 2025-07-10 08:28:40
북토크에서 저자들과 패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유민희 한경연 연구위원, 한재필 충남대 교수, 정철 한경원 원장, 이철희 서울대 교수,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우혜림 방송인, 정동식 K리그 축구심판.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경제연구원이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RHK)와 함께 급속한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북 토크 행사를 지난 9일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했다.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기념해 앞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대표 저자인 한국경제연구원이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재필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조경엽 씨지엘경제연구원장 등과 공동으로 작업한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의 출간을 기념해 열렸다.

참가자들은 당면한 인구 문제와 관련해 ‘누구도 낙오되지 않는 사회(NOW, No One is Wasted)’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연대와 제도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정책 과제와 사회 참여자들의 대응 방안 등을 주제로2시간 가까이 심도 있게 논의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인구 문제를 심도 있게 고민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면서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사회적 인식부터 기업 전략, 정부 정책까지 전방위적인 점검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 강연을 맡은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빠른 인구변화가 가져올 네 가지 불균형, 즉 총량의 불균형과 부문 간 불균형, 세대 간 불균형, 지역 간 불균형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청년 인력이 빠르게 희소될 것”이라며 “청년이 낭비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 시장과 노동시장의 개혁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야 하며, 여성과 장년의 경제활동참여율도 높여 노동인력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 전반의 생산성 향상이 필수라며, 생애에 걸친 건강 및 인적자본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현재의 전체 인구 감소 및 지역인구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42년을 기준으로 산업별·지역별 노동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과 수도권은 정보통신업, 부산은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경남은 제조업, 경북은 농림어업에서 가장 심각한 인력난을 예고했다.

그는 “향후 총량적 노동력 부족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산업간 혹은 지역간 노동수급 불균형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지역과 산업별로 맞춤형 인력 정책과 함께 부족한 지역과 산업에 필요한 유형의 노동 공급을 늘리거나 대체할 수 있는 인력 재배치 대책 및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집필진과의 대화 시간에 좌장을 맡은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지금처럼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가속화한다면, 과거의 방식대로 사람을 찾고 자원을 분배하는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이제 우리는 ‘위기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며, 그 해답은 생산성 향상과 제도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세 아들의 아버지로 특별패널로 참석한 정동식 K리그 심판은 “세 아이를 키우는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출산을 권하기 힘들 정도로 정부나 지자체의 양육 지원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모두가 놀랄 정도의 획기적인 지원 정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두 아들의 어머니면서 방송인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원더걸스’ 출신 우혜림 씨도 특별 패널로 참여해 결혼과 출산,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에 관해 솔직한 입장과 진솔한 의견을 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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