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추종형 ETF, 왜 지금 주목해야 하나

이의현 기자 2024-06-06 08:51:01

대표적인 저축 상품인 은행 예·적금 외에도 저축 대체 상품은 의외로 많다. 최근 부쩍 관심이 높아진 ETF도 그 중 하나다. ETF를 현금자산처럼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니즈가 늘면서 관련 투자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 가운데 금리추종형 ETF가 특히 눈길을 끈다.

이른바 ‘금리추종형’ ETF에 예수금 및 배당금 등 가용자금을 넣어두면서 파킹통장처럼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임종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팀장이 전하는 최신 ETF 트렌드와 투자 전략을 일문일답식으로 풀어 소개한다.
 
- 최근 금리형 상품들이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금리추종형 ETF 상품도 그 중 하나인데 어떤 상품인가.
“2023년 한 해 동안 순자산이 늘어난 상위권 상품의 상당수가 금리형 상품들이다. 변동성이 작고 손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일정 기간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거나 단기 자금을 굴리고 싶은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 활용처로 사용되고 있다.”

- 금리추종형 ETF 상품에는 어떤 것 들이 있나.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이라는, 우리나라가 개발한 무위험 지표금리에 기반한 상품이 있다. 2012년 리보 조작 사건을 계기로 리보 금리를 대체할 실거래 기반의 무위험 지표금리들이 개발됐고, 우리도 2021년 2월에 RP금리를 사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KOFR은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다. 초단기 거래이기에 무 위험 금리에 가깝고, 실거래에 기반해 산출되기 때문에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다. 또 듀레이션이 1일인 초단기물에 투자하므로 자본 손실 위험이 매우 낮고, 금리도 기존 인터넷뱅크 파킹 통장이나 증권사 CMA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 요즘 투자시장의 대세는 CD금리 추종형 ETF라고 한다,
“다양한 금리추종형 ETF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를 기초지수로 활용하는 상품이다. CD 금리는 금융투자협회에서 발표하는데, COFIX 등 다른 금리의 준거금리로 사용되는 공신력 있는 금리다. 이제는 ETF 상품을 통해 개인투자자들도 CD 금리로 자금을 굴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CD 금리는 만기에 따라 이율이 조금씩 달라진다. 만기는 하루 짜리가 있고, 길게는 1년짜리도 있다. 만기가 가장 긴 CD 1년물의 금리가 대부분 가장 높다.”

- CD 금리를 활용한 ETF는 어떤 장점이 있나.
“CD 금리 ETF는 우선 ETF이기에 언제든 매수, 매도가 가능하다. 중도환매에도 별도의 페널티가 없다. 높은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적용되는 한도가 작거나 카드 발급 등 조건이 붙지도 않는다. 만기도 없기 때문에 만기 도래 전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도 없다.

우대 조건이나 투자 한도, 만기 고민 없이 매일 산출되는 ETF의 기준가격에 이자가 더해지니 복리 효과의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금리도 평균적으로 높은 편이다. 게다가 CD 금리 ETF는 복리로 계산되니 투자기간이 길수록 자산 증식 속도도 빨라진다. 언제 매도하더라도 연환산 이율은 온전히 누릴 수 있다.” 

- CD 금리 ETF는 퇴직연금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하다고 들었다.
“그렇다. 특히 거래 금액이 큰 투자자들은 세제혜택 부분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상품에서 이자 수익을 얻으면 15.4%(지방세 포함) 세율로 이자소득세가 원천징수되지만, 퇴직연금계좌에서 CD 금리 ETF에 투자하면 연금 수령 시점까지로 과세 이연이 가능하다.

투자기간 동안의 이자수익은 그대로 원금에 더해져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연금으로 수령할 때도 기존의 배당소득세(16.5%)가 아닌 세율이 낮은 연금소득세율 3.3~5.5%가 적용되어 실질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CD 금리 ETF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금리추종형 ETF는 기본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경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CD 금리 ETF는 금리를 일일 기준으로 추종하므로 금리 인하기에는 매일 금리 하락분이 수익률에 반영된다. 고정금리형 예금 상품이나 만기매칭형 ETF 같이 가입 및 투자 시점에 예상 만기수익률이 정해져 있는 상품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금리 인하 시 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 시장 방향성을 파악하기 힘들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투자방법인가.
“선진국 대표 주가지수들이 대부분 전고점 돌파 후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올 한 해 최대 이슈는 금리 인하 시기일 것이다.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으며, 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당분간은 여전히 고금리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대선 등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스마트하게 현금을 굴리는 것이 중요하다. CD 금리를 비롯한 금리추종형 ETF가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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