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슬기로운 에어컨 사용법’ … 구형은 2시간마다 끄고, 신형은 연속운전해야 전기료 절약

박성훈 기자 2024-06-20 08:39:00

한국전력이 무더위 속에서 에어컨을 전기세 부담 크게 없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 주목된다. 에어컨 구동 방식에 따라 다른 사용법을 숙지해야 전기도 절약하고 폭염도 슬기롭게 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은 일단, 에어컨이 실외기 가동 방식에 따라 ‘정속형’(구형)과 ‘인버터형’(신형)으로 구분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경우 2011년 이전 제작된 제품이라면 구형, 이후 제작된 제품이라면 신형일 가능성이 높다.

한전은 구형 에어컨의 경우 설정온도에 도달하기까지 실외기가 일정한 속도로 가동된다는 점을 감안해, 목표한 온도에 도달한 이후에는 수동으로 2시간마다 가동을 멈춰줄 것을 조언했다. 

구형 에어컨은 온도를 유지할 때 실외기가 자동으로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이 많아진다며, 이렇게 해야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은 반대로 신형 에어컨의 경우 껐다 켜기를 자주 하기보다는 냉방 희망 온도를 고정한 후 연속으로 운전하는 것이 전력 사용량 절감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설정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는 실외기가 강(强)운전을 하고, 도달한 후에는 약(弱)운전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에어컨 전력 소비의 대부분인 90∼95%는 실외기 운전에서 발생한다”면서 “따라서 에어컨 유형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냉방 효율을 높이려면, 문을 열어놓은 채 냉방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럴 경우 문을 닫고 냉방 했을 때보다 최대 4.4배로 전력 소비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동시에 가동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에어컨의 찬 바람을 선풍기가 확산시켜 주기 때문에 냉기도 더 잘 전달되고 요금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전은 냉방 효율을 높이는 적정온도를 26℃로 권했다. 실내 온도를 이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24℃ 냉방 시보다 2시간 가동 기준 전력 사용량을 약 0.7배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경우 가정에서 26℃ 기준으로 에어컨 사용을 하루 2시간씩 줄이면 하루 1.15kWh, 월 34.5kWh를 절감할 수 있어, 4인 가구의 여름철 전력 사용량(400kWh) 기준으로 월 9100원의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한전의 에너지캐시백 제도에 참여하면 2100원이 추가로 보상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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