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큰 장세, 스마트폰 말고 마음 편안한 투자 법은 없나

박성훈 기자 2024-08-14 12:01:46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미국 경기침체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8월 5일에 코스피가 무려 8.77%나 폭락하는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긴박한 상황이 다음날인 8월 6일에 코스피가 3.3% 급등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은퇴자금을 주식에 묻어두고 있는 장·노년들은 별도의 대책을 찾느라 안절부절 못하는 형국이다.

요즘은 장년층들도 스마트 폰에서 증권 앱을 활용해 자신의 투자 상황을 확인하고 매수·매도 주문을 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하지만 스마트 폰 거래는 변동성이 높고 도박성이 있는 상품을 매수하며, 보다 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 보고서도 있었다. 편리한 스마트 폰이 가져다 주는 ‘불편한 진실’이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는 이와 관련해, 시장에 큰 변동성이 있더라도 스마트 폰을 자주 들여다볼 필요가 없는 마음 편안한 투자 방법을 추천해 눈길을 끈다. 

오 수석 매니저는 우선, 자동 적립식 투자를 권했다.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특정 종목이나 상품 매수에 사용하는 투자법이다. 주가가 낮으면 많이 매수하고, 높으면 적게 매수함으로써, 평균 매입 단가가 낮아져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적립식 투자의 장점이다.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하므로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며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 있다.

다음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인공지능(AI)이 제안해 주는 최적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계좌를 운용해 투자자들의 편향성 극복에 도움이 된다. 가치가 오른 자산은 팔고 반대인 자산은 계속 보유하는 처분효과(disposition effect) 면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투자자가 보다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갖게 함으로써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률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 수석매니저는 “여러 금융회사에서 적립식 자동 매수 및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변동성이 극대화된 요즘 같은 시기에 스마트 폰으로 빈번하게 투자 결과를 보다 지친 투자자라면, 기계적 방식의 힘을 빌려 불안과 걱정을 더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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