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에 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많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생기는 질환이 ‘이상지질혈증’이다. 고지혈증에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을 포함한 것으로, 대체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선제적인 관리와 관찰 및 치료가 요구된다. 세브란스병원이 '이상지질혈증'의 중상과 치료법에 관해 전한 레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 ‘지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지질을 우리는 흔히 ‘콜레스테롤’이라고도 부른다.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자 우리 몸의 기능을 유지하는 호르몬의 재료이며 특히 소화를 도와주는 담즙의 원료가 되므로 필수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 콜레스테롤은 일단 우리 몸에 나쁜 것 아닌가. “지질은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등 세 종류로 크게 나뉜다. LDL 콜레스테롤이 흔히들 말하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동맥경화의 주범으로, 혈관을 막아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킨다.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는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 ‘이상지질혈증’이란 것은 무엇인가. “혈액에 LDL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많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부족한 상태를 지칭한다. 고지혈증보다 좀 더 범위가 넓은 개념이다. 흔히 말하는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혈액 내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을 말한다. LDL 콜레스테롤이 대부분이라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음을 의심할 수 있다. 우리나라 20대 이상 성인 4명 중 1명에게 나타난다. 이상지질혈증은 2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더 흔한 질환이다.”
- 이상지질혈증은 어떤 중상을 보이나. “보통은 확연한 증상이 없다. 다만, 이상지질혈증이 지속되면 동맥 혈관의 안쪽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진다.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 다른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질환과 말초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혈액에 중성지방이 높으면 급성 췌장염 위험이 있다.”
- 왜 이상지질혈증이 생기나. “유전적으로 지방을 대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긴다. 지방이나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음식물을 자주 먹거나 운동 부족, 노화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간질환, 신장질환도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 이상지질혈증은 어떻게 진단하나.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최소 9시간에서 12시간의 공복 상태에서 검사가 이뤄진다. 특히 중성지방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에서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각각 확인해 진단을 내린다.”
- 효과적인 치료법은 있나. “이상지질혈증의 치료에는 식습관 개선과 운동이 필수다. 전체 에너지 섭취량을 조절해 비만과 과 체중으로 진행하지 않도록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기 위해 지방, 특히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금한다. 단순당의 과다섭취는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높이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대신 수용성 식이 섬유인 잡곡,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술은 무조건 줄이거나 끊는 것이 좋다. 금연 실천도 필수다.”
- 생활습관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생활 습관을 바꿔도 이상지질혈증이 교정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로 가야 한다. 약물은 콜레스테롤의 합성이나 흡수를 막는 역할을 한다.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 농도를 기준으로 약물치료의 목표치가 정해지는데,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나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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